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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한 인연…‘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유포’ 재판, 나경원 남편이 맡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 의혹 유포’ 소송을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라이벌이었던 나경원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남편이 맡았다. 묘한 인연이 주목된다. 박 시장은 자신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라이벌의 남편으로부터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한 판결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3월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이모 씨를 상대로 “아들 병역에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씨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문서를 박근혜 대통령 등 70여명에게 우편 내용증명으로 보내고 2만여건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주신 씨의 병역 의혹은 지난 2012년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했다가, 공개 신체검사 및 검찰 수사를 통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 씨는 “2012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공개 신검은 MRI, X-Ray가 아들이 아닌 대리인의 것이고 공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이 씨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한편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중앙지법 민사51부에 배당돼 지난 2일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민사51부는 나 전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이끌고 있다.

더욱 시선을 끄는 것은 나 전 후보가 지난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 본인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한 판단을 박 시장 본인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후보의 남편이 내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 시장 측 변호인은 “그런 상황들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정한 재판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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