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 측 경선준비위원회가 2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최 전 대표는 “나는 모르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최 전 대표는 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데 대해 “(정 의원 경선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이야기 한 적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 전 대표는 “그 쪽(정 의원 측)에선 기자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면서 “나는 모르는 사안이다. 정 의원과 만나서 밥을 먹은 적은 있지만,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대위원장으로 정 의원 경선캠프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최 전 대표는 “글쎄요, 그건 추후에 그런 이야기를 한번 (정 의원 측과)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이날 “건강이 안좋으셔서 부담스러워 하셨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최 전 대표와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가 경선캠프 공동위원장을 맡게된 게 맞다. 정 후보가 최근 두 분과 직접 접촉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유명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 그룹에 속해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집중됐던 ‘박심(朴心)’ 끌어안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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