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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연봉순, CEO 연봉과 별개…SK그룹 최고…지난해 167배 差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10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뒤흔든 영화 속 대사는 사회에서도 통용됐다. 직원들의 월급은 결코 CEO의 연봉순이 아니었다.

1일 헤럴드경제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와 연봉 5억원 이상 주요 임원들의 급여를 비교한 결과, 사장님들의 급여와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와 최고경영자의 연봉에 차이가 가장 큰 곳으로는 SK그룹이 꼽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2억원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의 직원 평균 급여는 6700만원이었다. 최 회장이 직원들보다 167배에 달하는 급여를 챙긴 것이다. 또 최 회장에게 80억원을 지급했던 SK C&C 역시 직원 평균 급여는 6700만원으로, 그 격차는 119배에 달했다.

오리온도 오너 일가와 직원 급여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회사다. 담철곤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각각 오리온으로부터 54억원과 44억원을 받은 반면,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주요 기업의 대졸 초봉에 불과한 3500만원으로, 그 격차는 120배를 넘었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비교적 높은 곳들은 주요 임원들의 연봉과 그 격차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다. 직원 평균 급여가 9500만원인 삼성토탈 수석부사장 마크 반 더 엘스트는 보수 총액이 5억200만원으로, 그 차이는 5.3배에 못미쳤다. 역시 평균 급여가 9400만원인 S오일도 아랍계 최고 경영자 나세르 알-마하셔의 연봉과 격차가 6.4배에 그쳤다.

직원들이 평균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직원들 역시 5억원이 조금 넘는 부분장이나 부사장의 급여는 큰 부러움이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한편 사업보고서상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꼽혔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특히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1억1246만원과 1억160만원으로 꿈의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또 현대차(9458만원)와 기아차(9458만원), LG(859만원) 등도 비교적 고연봉 회사로 꼽혔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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