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는 2015년 생산 20만대ㆍ판매 20만대 달성과 2016년 신형 SM5ㆍQM5 출시를 계기로 르노삼성이 본격적인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곤 회장은 2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 곧바로 부산 공장을 방문한다. 북미 수출용 로그 양산 준비 현황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로그가 8월 부터 선적에 들어가기 위해선 적어도 6~7월에는 차질없는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
이후 곤 회장은 서울로 올라와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르노삼성의 차기 비전을 밝힌다. 애초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해 르노삼성 전기차 출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곤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05년과 2008년, 2012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곤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내 르노삼성의 높아진 위상과 이에 걸맞는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그룹의 경우 지난 2012년 부터 유럽외 지역 매출이 유럽 내 매출을 앞지르면서 갈수록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구소와 생산기지가 있는 한국의 경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중심에 있어 지역적인 장점이 적지 않다. 실제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의 중대형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곤 회장이 이튿날인 3일 기흥연구소를 들러 SM5와 QM5의 후속 모델 개발을 점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까지 판매와 생산에 있어 르노삼성의 ‘20-20 클럽’ 가입도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생산의 경우 지난해 13만대, 올해 16~17만대(하반기 로그 물량 3~4만대 포함), 내년 20만대(로그 물량 최대 8만대 및 신형 SM5ㆍQM5 포함)가 예상된다. 지난 2010년 27만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부산공장의 최대 케파(연상 30만대)의 3분의 2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역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13만1000대(해외 7만1000대, 내수 6만대)에서 올해 내수 8만대(QM3 포함), 수출 10만대(로그 3~4만대 포함) 등 총 18만대 달성, 그리고 내년에는 20만대 돌파가 기대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끝낸 리바이벌 플랜(회생 프로젝트) 이후 르노삼성의 차기 비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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