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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최후의 수장고가 만들어진다면?‘ 송동, 김길후의 작업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중국 작가 송동(Song Dong_宋冬)이 서울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송동은 중국의 현대미술가 중 국제무대에서 크게 주목받는 개념미술가 중 한명. 지난 2005년 베이징 따산즈 798지역의 동경화랑과 뉴욕 MoMA에서 산업화 자본주의화로 빠르게 진입하는 중국인의 삶을 보여주는 ‘버릴 것이 없다’라는 전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파란을 일으켰다. 또 2012년 독일 카셀도쿠멘타에서는 대규모 설치작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서울 종로구 화동 송원아트센터가 기획한 ’Doomsday vault(최후적 수장고)‘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송동은 한국화가 김길후와 릴레이 2인전을 연다. 


1부,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한 이장욱 씨는 만약 ‘인류 최후의 순간이 온다면?’, ‘최후의 수장고가 만들어진다면?’같은 공상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즉 ’최후의 수장고‘전은 만일 종말의 순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후세를 위해 보존할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반성해야 할 사고는 무엇인지 묻는 전시다.

4월 18일까지 진행될 중국 작가 송동의 전시에는 60개의 나무 침상이 전시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관개들은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탄생과 안식의 장소인 ‘침상’이 죽음의 공간이기도 함을 느끼게 된다.
침대 중에는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 사용했던 낡은 침대도 포함됐다. 작가의 침대는 그 시대 만들어졌던 침대 가운데에 설치됐다. 침상 수 60개는 인간의 일생을 1갑자(甲子)로 보는 중국 전통에서 비롯된 수자다.

과거의 침대를 이용해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망자(亡者)를 느끼게 한 작가는 앤디 워홀, 박정희, 마오쩌뚱, 카다피, 체 게바라, 마틴 루터 킹 등 유명인사와 일반인의 초상사진및 영상을 침상 주위에 배치했다.


2부 전시에서는 김길후 작가의 작품이 공개된다. 검은 색으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스스로의 구도적 자세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검은 눈물 Black Tears’, ‘비밀의 화원 Secret Garden’ 연작을 선보여온 김길후(53)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중국및 서울을 무대로 활동해왔다. 긴 시간 동안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완성되는 김길후의 흑백 회화는 ‘어둠’을 통해 ‘빛’을 드러내고 있다. 김길후의 전시는 4월 24일부터 5월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PACE BEIJING, 대안공간 LOOP 등이 후원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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