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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과 회사채 자유롭게 넘나드는 펀드 있다면…신개념 ‘혼합형 크레딧 펀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주식과 회사채를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면?”

기존의 혼합형 펀드를 뛰어넘는 ‘혼합형 크레딧 펀드’가 신상품 아이디어로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의 아이디어를 구상한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크레딧(신용)을 분석하다 보니 이런 펀드가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다”면서 “만약 도입된다면 성공 가능성도 꽤나 있을 것 같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펀드는 주식형ㆍ채권형ㆍ혼합형의 3가지로 분류된다. 신탁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 주식형펀드가 되고, 채권 및 채권관련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60%를 넘으면 채권형펀드가 된다.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투자하면서 주식 편입 비율이 60%를 넘지 않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 혼합형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 변동을 낮추기 위해 채권을 편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주식운용부서와 채권운용부서가 각각 나뉘어져 운용된다. 사실상 한 펀드 속에 2개의 펀드가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혼합형 크레딧 펀드는 펀드의 운용 주체가 하나라는 점에서 기존 펀드와 차이가 난다. 펀드매니저는 특정 기업에 대해 분석한 이후 그 기업의 채권과 주식 중 어떤 것을 살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살 것인지를 판단해 투자가 이뤄진다. 즉, 회사채와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따져 유리한 쪽을 가늠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혼합형 크레딧 펀드에서 주목할 점으로 2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만성적인 저금리로 인해 일부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예금 금리나 회사채 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발생한 점이다. 코스피200 기업들의 최근 5년간 평균 시가배당률을 계산한 결과 2.5% 이상 기업은 32개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5년 평균 시가배당률은 35.7%에 달했고, 한국쉘석유(11%)와 SK텔레콤(5.6%) 등이 뒤를 이었다.

두번째 부분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률이다. 이 연구원은 “선순위자인 채권자 입장에서 좋은 회사라는 것은 후순위 투자자인 주주 입장에서도 당연히 좋은 회사를 의미한다”면서 “부채가 줄어든다는 것은 반대로 주주 몫에 해당하는 자본이 늘어나는 것이고 이같은 주주 몫의 증가는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과거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부 기업은 주가가 몇 배나 오른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면서 “기업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채권과 주식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펀드가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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