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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15조원 시대…가상화폐가 진화한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용카드를 결제하면 의레 적립되는 줄 알았던 포인트가, 홈페이지를 꾸미려고 재미삼아 사던 도토리가 이제는 우리 생활에 깊숙히 스며들었다. ‘사이버 공간’이라는 가상 사회에서 통용되던 디지털 화폐, 즉 가상화폐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지갑 속의 잔돈만큼 게임 포인트가, 항공사 마일리지가 중요한 사회가 됐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상화폐의 규모는 도대체 어느 정도나 될까.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상화폐의 규모가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카드사나 통신사, 정유사 등이 보상 마케팅으로 제공하는 포인트형 가상화폐가 총 2조9000억여원이 되며, 게임머니나 싸이월드의 ‘도토리’, 세컨드 라이프의 ‘린든 달러’ 등 사이버머니가 4조6000억원 가량 된다. 비트코인 같은 대안화폐도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미 수조원대로 등치가 커진 가상화폐, 그들의 미래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사용이 지금보다 더 확산될지언정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보기술(IT) 및 비즈니스 모델이 발전하고 스마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형간 융합은 가속되고 있다. 따라서 융합의 산물인 가상화폐는 그 사용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심지어 서로 다른 가상화폐 사이도 통합이나 교환, 양도를 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즉 다른 신용카드에서 쌓은 포인트를 모아 세금을 낸다던가 기부를 할 수 있는 융ㆍ복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대안화폐 유형의 가상화폐는 단순히 화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금융상품’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투자 붐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의 경우 몇 센트에 불과했던 가격이 1200달러는 넘어서다 최근 50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비트코인을 금융상품으로 판단, 1년 미만 보유자의 수익에 대해서는 자본이득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실패한 실험으로 끝난다 해도 유사한 형태의 가상화폐가 투자목적으로 재등장해 활발히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트코인’이란 선행학습을 통해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의 재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까운 미래에는 직접 투자가 힘든 투자자들을 위해 가상화폐를 구조화하는 등 간접 투자 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확산이 시대적 요구에 따라 자생적으로 이뤄진만큼 사용처를 확대하고 통합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문제, 자동화기기(ATM) 도입 문제, 환전거래소의 안정성 문제 등도 법률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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