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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빈발하는 A형 간염 주의보! 미리 알고 대처하자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회사원 최모씨(32 경기도 군포시)는 얼마 전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몸이 피로하고 열도 나면서 온몸에 기운이 없어 봄철 감기 몸살로 생각했던 것이다. A형감염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과 여름철에,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다. 감염돼도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증세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간부전이나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A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과 달리, A형간염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서 전염된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2주 이상의 잠복기 후에 피로나 식욕부진, 발열, 우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감기 몸살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후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으로 황달이 나타나는데 콜라처럼 검은 색의 소변이나 흰색 비슷한 대변을 보고, 눈의 흰자위 부분이 노랗게 되며, 심하면 가려운 증상이 온몸에 생긴다. 황달은 2주 정도 지속되는데,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진다.

어린이의 경우 A형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급성 간염을 일으켜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급성 A형간염의 85%는 3개월 이내에 회복되며, 회복된 이후에는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B형간염,C형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간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돼 간 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의식장애를 동반한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A형간염 치료제는 없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고단백 위주의 식사를 하고 충분한 휴식, 금주와 금연으로 간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백신을 접종하면 95% 이상 A형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발열이나 두통, 주사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는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A형간염은 대변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한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예방에 중요하다. A형간염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군대 등 집단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군포병원 내과 황남철 과장은 “봄철에는 A형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면서 “특히 황달 증세가 나타나면 A형간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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