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ㆍ이정아 기자]국회의원들이 지난해 신고한 평균 재산은 18억600만원으로 전년보다 6200만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의 평균 재산이 23억원을 넘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보다 2배나 많았다. 또 국회의원의 당선 횟수를 나타내는 선수(選數)별로는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4년도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내역에 따르면 신고총액이 500억원을 넘어 전체 국회의원들의 재산 총액을 과도하게 높이는 정몽준ㆍ안철수ㆍ김세연ㆍ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291명의 지난해 평균 신고 재산은 18억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을 포함시킬 경우 295명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97억5200만원으로 291명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보다 5배나 많아진다.
국회의원 중에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조430억원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다음으로는 보안업체인 안랩의 최대주주(236만주ㆍ1453억원)인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1569억원으로 많았으며, 고(故) 김진재 의원의 아들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985억원, 같은당 박덕흠 의원이 53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 양극화 현상도 심각해 새누리당의 성완종ㆍ김상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의 강동원 의원,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상위 4명을 제외한 소속 정당별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새누리당이 23억8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인 12억54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정의당은 2억6000만원, 통합진보당은 1억5000만원에 그쳤다.
선수별로는 3선까지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선 의원(141명)들의 평균 재산은 13억6000만원이었으며, 재선의원(68명)은 20억900만원이었다. 또 3선 의원(50명)들은 22억5000만원에 이르는 등 선수가 높아질수록 평균 재산도 늘어났다. 하지만 4선 의원(19명)들의 평균 재산은 18억9000만원으로 3선보다 적었으며, 100억원대 자산가인 김무성 의원이 포함된 5선 의원(9명)들의 평균 재산은 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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