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재산이 많을 수록, 재산 증감 액은 커지기 마련이다. 5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했거나, 5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한 인사 17명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14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명으로 나타났다. (정몽준-김세연-안철수-박덕흠 제외)
지난 한해 가장 끔찍한 재산 하락 낭떠러지로 떨어졌던 인사(빅4 제외)는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이다. 성 의원의 재산 가치는 현재 마이너스 7억5000여만원이다. 이는 성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경남 기업이 지난해 10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주식 가격이 폭락, 지난 한해 78억여원의 재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 의원의 이같은 재산 감소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는 성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소유한 경남기업 주식에 대해 ‘보유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하라’ 결정 내렸지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시일을 끄는 등 경남기업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기 때문이다. 성 의원은 경남기업 1대 주주다.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은 재산이 21억원 줄었다. 정 의원은 9억여원의 해외 부동산을 배우자에 증여했고, 부산 동래구와 기장군 일대 토지가격이 하락하면서 10억여원 가량의 재산이 감소했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가격 하락(3억여원)으로, 같은당 윤진식 의원 역시 보유 건물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8억7000만원 가량의 재산이 감소했다.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가 회생한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은 인천 남구 소재 부동산(7억6000만원)을 양도하면서 재산이 줄어들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경기도 의정부시 건물 매각으로 72억여원의 건물 자산이 줄었지만 예금과 채권 증가로 인해 총 재산 감소액은 6억원에 그쳤다.
재산 5억원 이상 증가 의원들 가운데엔 상속을 받아 재산이 불어난 사례가 많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10억원대의 여의도 소재 아파트를 상속 받으면서 재산이 9억여원 증가했고,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도 4억2000만원대 아파트를 상속 받았으며,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 역시 상속을 받아 재산이 5억5000여만원 가량 증가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신한은행(10억여원) 우리은행(18억여원)에 예치된 예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23억여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대부호’들의 재산 증감 폭은 컸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181억원의 재산이 늘었고, 김세연 의원은 105억원, 박덕흠 의원은 8억여원의 재산이 늘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안랩 주식 가치 하락으로 261억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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