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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테일에 발목 잡힌…새누리 상향식 공천
경선 컷오프 · 여성우선공천지역…
“특정후보 밀어주기” “흔들기” 등
비난 쇄도…흥행 찬물 우려도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제’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달 전 이맘때 황우여 당대표가 ‘최고중진ㆍ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언급한 ‘디테일(Detail)에 숨은 악마’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컷오프 룰, 여성 우선공천지역 선정 기준 등 상향식 공천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을 보면 황 대표의 우려 섞인 예상이 딱 맞아들어가는 모습이다.

2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심재철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경선 2배수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2배수는 말이 안 된다”며 “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서울은 순항하고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당 공천위가 16개 광역시ㆍ도 단체장 경선 컷오프 기준을 발표하면서 ‘정몽준ㆍ김황식ㆍ이혜훈’의 빅매치가 성사되고 있는 서울 지역에 대해 2배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먼저 이혜훈 측이 반발했다. 이 예비 후보는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특정 후보를 위해 경선 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저의가 있다고밖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터무니없는 사안이 현실화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경선판 자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몰아세웠다. 당 공천위가 친박 세력이 김황식ㆍ이혜훈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몽준 의원 측도 “이혜훈 후보의 컷오프는 지금까지 경선 원칙을 깨는 것으로, 그간 당 지도부가 주창해온 ‘흥행’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결정”이라며 “여성 후보의 선전을 응원했던 많은 당원과 여성 유권자들의 신뢰를 깨는 것이며 상식에도 맞지 않는 결정으로, 경쟁 후보자의 입장에서 방관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서울뿐 아니다. 울산 지역도 2배수 컷오프로 결정되면서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 울산시장에 도전한 강길부 의원은 “공천위 컷오프에서 김두겸 후보가 높은 지지율에도 경선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며 “3배수 경선의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김두겸 후보를 탈락시킨 사유가 타 후보와 비교해 과연 공정한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포항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포항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돼선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칼을 들고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향식 공천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새누리당의 공천은 상향식 공천”이라며 “부정이 없도록 경각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공정 공천을 재차 강조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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