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떠나는 김중수 총재 “금리 실기론 받아들일 수 없다…경제 좋아질때 떠나 행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5월 등 임기내 기준금리 실기(失期)론이 제기됐던 것에 대해 “실기론이란 말 자체는 쓸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퇴임을 앞둔 김 총재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가진 고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이익집단이 얘기하는 것은 얼마든지 들을 수 있지만 학계 등 모든 사람들이 마치 채권투자자처럼 그렇게 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금리결정에 외부에서의 영향이나 압력이 있었냐는 소리도 나오는데 그런건 없었다가 아니라 아예 ‘영(0)’”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나에게 이렇게 했음 좋겠다고 한 사람이 있으면 거명해달라”고까지 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미 2012년에 두번 금리를 내렸고, 작년에도 국회에서 (추경이) 우선 통과돼야 했기 때문에 직후에 (인하)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주열 후임 총재 내정자에 대한 평가를 묻자 “어떤 나라든 장관이나 중앙은행 총재가 떠날 때 다음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경우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총재는 마지막 소회로 “지난 4년은 목적을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좌고우면하지 않았던 시간들”이라며 “전반적으로 거시경제 상황이 좋아지는 상황에서 물러나는 것은 저로선 행운”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달 31일 퇴임식을 끝으로 4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김 총재는 임기 중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국제회의에서는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발언권을 독차지하지만 김 총재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감각으로 한은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총재보도 탄생했다. 한발 앞선 시각으로 한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가 취임한 2010년은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였고 국내에선 물가상승 압력이 컸다. 이에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동결을 거듭했다. 작년 4월에도 경기부양 차원에서 정부 등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한달 뒤인 5월에 내려 엇박자 논란이 제기됐다.

김 총재는 퇴임 후 얼마간의 휴식을 가진 뒤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