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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쇼핑] 베이킹소다…지구에 양보하세요
봄맞이 대청소…친환경 · 천연세제로 우리집 더 깨끗하게, 더 안전하게
G마켓 지난해 친환경세제 매출 23% 급증
롯데마트 천연소다세제는 3000% 폭증

베이킹소다는 과일잔류 농약 세척 · 식기 기름기 제거 효과 
구연산은 섬유유연제 역할

미생물 이용한 EM원액…
물 · 쌀뜨물과 희석해서 하수구 묵은때 · 악취 없앨때 쓰기도


봄맞이 대청소의 계절이 왔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 등 유해환경이 늘어날수록 우리집만큼은 깨끗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겉으로만 깨끗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집안 구석구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세제는 오히려 집을 화학물질 범벅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습기 살균제의 사례처럼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사용한 제품이 오히려 건강을 망치기도 한다.

이에 매일 쓰는 세제에서도 친환경세제, 특히 천연세제 바람이 거세다. 친환경을 내세운 세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식재료인 줄 알았던 베이킹소다는 팔방미인 세제로 변신하며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친환경세제 판매 급증=6월 출산을 앞둔 이승희(33ㆍ가명) 씨는 최근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천연세제를 구입했다. 아기용품 빨래를 하기 전 단계로 일단 세탁조 청소도 시중에 파는 세탁조 클리너 대신 구연산과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처리했다. 


이 씨는 “냄새만 맡아도 독한 화학세제 대신 천연세제를 찾게 됐다”며 “임신 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천연세제의 종류와 효과가 무궁무진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린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일 쓰는 세제도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것을 찾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유해성분으로부터 우리 가족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지구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천연세제를 포함한 친환경세제 판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2012년 역시 전년 대비 18% 판매가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분석한 결과 친환경 수입세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유아용 세제로 100% 순식물성 천연원료만 사용했다는 ‘에티튜드 친환경 출산 3종세트’(4만8640원)는 1ℓ에 2만원가량으로 고가지만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주방세제 역시 옥션에서 2013년 25%, 2014년 20%로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에코유 친환경주방세제’(4260원)는 친환경 주방세제 부문 옥션 베스트 상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친환경 1종 원료만을 사용해 식기는 물론 야채와 과일까지 안심하고 씻을 수 있다. 같은 양의 일반세제(800원)보다 4배 가까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방도, 욕실도 베이킹소다로 ‘반짝반짝’=천연세제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베이킹소다다. 베이킹소다는 제빵에 필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면 아직 살림초보. 베이킹소다는 사용처가 다양한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요즘 주부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통한다. 과일의 잔류 농약을 제거하거나 식기의 기름기를 닦아내는 데 쓰이는 것은 물론 욕실 청소 등을 할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인기상품인 암앤해머 베이킹소다는 6.12㎏ 대용량이 1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 


친환경세제 카테고리가 따로 없는 대형마트에서도 소다세제 돌풍은 거세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천연소다 세탁세제 넬리와 베이킹소다를 합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9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고객의 관심이 커지면서 상품 종류가 늘어난데다, 전단광고에도 베이킹소다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기존에 없던 행사를 했기 때문. 또 올해 3월까지 매출액만 해도 지난해 전체 매출보다 41.5%가량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넬리는 해외직구 상품으로도 이미 입소문이 난 제품으로 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에서도 2013년 베이킹소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5%나 증가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저렴하면서도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제품을 소비가 늘고 있다”며 “방송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각종 살림 노하우가 알려지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베이킹소다와 함께 주목받는 천연세제는 구연산이다. 구연산은 신맛을 내는 식품첨가물로 주스 등을 만드는 데 쓰이고, 알칼리성 물질의 잔여물을 없애고 옷감을 희게 하는 등의 효능도 있다. 빨래할 때 구연산을 넣으면 섬유유연제 역할을 하면서 옷감과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아 영유아 옷 세탁 등에도 많이 쓰인다.

또 최근에는 유익한 미생물을 이용한 EM원액(Effective Micro-organismsㆍ유용 미생물군)도 저렴한 친환경세제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초록마을에서는 EM원액의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9%나 급증했다. EM원액은 물이나 쌀뜨물과 희석해서 사용하면 하수구의 때를 벗겨주고, 악취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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