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ㆍ테크닙 등 글로벌 석유ㆍ엔지니어링 업체, 프렐류드 홍보 박차
-4개 전시관서 동시 홍보…“FLNG에 대한 업계 관심 높은 증거”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가스텍’ 전시장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글로벌 석유기업인 ‘쉘(shell)’의 전시관에서 3분에 한번꼴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전경이 소개 됐던 것.
쉘은 이 영상을 상영하기 위해 일명 ‘큐브 스크린 박스’를 특별 제작했다. 관람객 10여명이 동시에 관람이 가능한 정도의 규모다. 영상은 쉘이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최근 진수를 마친 세계 최초ㆍ최대 규모의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프렐류드(Prelude)’의 착공부터 진수에 이르기까지의 기록과 설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삼성 로고는 영상을 통해 수시로 관람객에게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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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텍 2014’ 행사장 내 글로벌 석유기업 ‘쉘(shell)’ 전시관에 마련된 프렐류드 모형(상단 왼쪽)과 착공부터 진수까지 작업 기록 영상을 상영한 쉘의 ‘큐브 스크린 박스’(상단 오른쪽).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테크닙’ 전시관에 마련된 프렐류드 모형(하단 왼쪽)과 동성화인텍에 마련된 프렐류드 모형(하단 오른쪽). |
쉘 관계자는 “전시관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너”라며 “프렐류드는 쉘이 세계 최초로 발주한 최대 규모의 FLNG인만큼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인 ‘테크닙(Technip)’도 전시관 입구에 프렐류드 모형을 전시했다. 테크닙은 삼성중공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프렐류드의 상부구조(Top side) 설계를 맡았다. 테크닙은 모형과 더불어 전시관 오른편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프렐류드에 적용된 기술을 설명하며 삼성중공업과 공동수주한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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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전시관에 마련한 자사 LNG관련 제품들. 오른쪽 앞에 위치한 모형이 프렐류드 FLNG다. |
여기에 프렐류드 화물창 및 파이프라인 제작을 맡은 LNG보냉재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동성화인텍’과 삼성중공업 전시관까지 더해 프렐류드는 총 4개 전시관에서 동시에 홍보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프렐류드호는 우리 회사가 처음으로 수주한 FLNG다. 앞으로 LNG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프렐류드에 대한 이같은 관심은 FLNG 분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때문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ㆍ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ㆍ저장했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해야 했지만 FLNG는 해상에서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균 2조원에 육박하는 육상 액화ㆍ저장 설비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해저파이프를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쉘을 시작으로 가스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오일메이저들은 앞다퉈 FLNG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 척에 최대 3~5조원에 달하는 규모인 만큼 조선업체에게는 높은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2011년 5월 쉘로부터 약 30억 달러(3조1800억원)에 프렐류드를 수주했다.
지난 1월 성공적으로 진수를 마친 프렐류드는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선체 내부 LNG저장탱크 제작, 상부구조 설치, 내외부 의장 작업 등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16년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프렐류드 FLNG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만큼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진수를 마친 만큼 나머지 공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