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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종목 - 정반대 생각’, 투자자는 알쏭달쏭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최근 증권사들이 천편일률적인 매수 의견에서 벗어나 매도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지만 정반대의 의견이 많아 투자자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8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매도 의견을 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대비 수주 감소 가능성과 주력선종 시장에 신규진입자가 증가하는 등 현재 주가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소신 있는 매도 보고서를 내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등을 따져보면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매도보고서가 가려운 곳을 긁어줬단 뜻이다.

하지만 이튿날 이트레이드증권이 적극 매수를 유지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키타니혼 조선을 현대미포조선의 새로운 경쟁자로 보는 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적은 조선업종에서 가장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과 정반대의 의견이다.
공교롭게도 이트레이드증권 리세처센터를 이끄는 윤지호 리서치본부장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팀장에서 2012년 4월 옮겨왔다. ‘친정’과 리서치 능력 정면대결에 들어선 셈이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한화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13만원, 이트레이드증권은 32만원이다. 주가는 지난 20일 5.08% 급락하는 등 한화투자증권의 의견 쪽으로 흐르는 듯 보였지만 25일 4.38% 오르며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박 연구원은 같은 날 선가 하락 우려에 대해 “후행적인 클락슨 가격지표가 아니라 조선소들이 신규로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개별 선가 움직임의 비교 분석을 통해 선가 움직임을 판단해야 한다”며 적극 매수 의견을 거듭 강조했다.

증권사 보고서가 투자의 주요 판단 요소인 투자자들은 다소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다양한 의견은 환영하지만 극과 극을 오가는 탓에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매수 일변도에 대한 비판에 증권사들이 자성하고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생긴 일종의 성장통”이라며 “투자자 혼란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증권사들 간에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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