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모바일 강국 코리아…이통 30년 발자취
카폰으로 지각출발…30년만에 세계 모바일시장 ‘쥐락펴락’

초기 300만원대 고가불구 2000명 몰려
폭발적 수요 힘입어 CDMA
LTE-A 등
세계 첫 상용화…삶의 필수품 자리매김

사물인터넷 지능화 - SW·HW 융합 등
전혀 다른 ‘손안의 PC’로 또 진화계속


꼬불꼬불한 전화선 없이도 전화가 되는 세상이 열린 1984년, 당시 카폰 가입자 수는 불과 2658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초등학교 1학년 꼬마도, 여든 넘은 할아버지도 휴대폰을 갖는 게 당연한 시절이 됐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이 사이 1000만명(1995년), 2000만명(1999년)을 넘어, 이제는 1인 2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468만명으로 보급률은 109%에 달한다. 생활가전의 대명사인 TV보다도 많은 휴대폰이 보급된 셈이다.

15년 늦게 시작…이제는 세계최초 모바일국가

1984년 카폰 서비스가 시작됐다. 달리는 차 안에서 전화를 할 수 있는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15년 전부터 개인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장비와 기술, 그리고 단말기까지 모두 수입해야 하는 이동통신 후발국에 불과했다.

비록 15년 늦은 첫발이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지금은 용어조차 생소한 설비비와 채권, 무선국 준공검사료만 100만원, 또 크기는 벽돌만 하고 요즘 7인치 태블릿 10장을 더한 두께의 모토로라 단말기 값으로 300만원이 필요했지만,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2000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이동통신은 서비스 지역 확대에 눈코 뜰 새 없었다.

이동전화에 대한 놀라운 수요는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2G, EV-DO 3G, 와이브로와 LTE의 4G, 그리고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까지 우리나라는 세계 이동전화 시장에서 항상 ‘세계 최초’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또 통신기술표준과 장비 수출 국가로까지 발전했다.

이 같은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은 세계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 통신서비스가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은 4.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한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음성통화 품질은 도쿄나 홍콩, 뉴욕보다도 좋은 S등급, 데이터통신은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미국과 일본, 홍콩, 런던보다 1.4배에서 1.6배나 빠르다. 양과 질, 그리고 내용 모두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동전화기술 발전은 우리의 삶도 바꿨다. 현재 상용화 중인 LTE-A는 최고속도가 150Mbps에 달한다. 한 시간 반 분량의 영화를 고화질로 다운받는 데 1분이 채 안 걸린다. 삐삐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약속 장소를 확인했던 1980년대에서 문자메시지로 수다를 떨었던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화상전화를 넘어 이제는 휴대폰으로 TV를 보고, 생중계를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특히 3G 시절 첫선을 보이고, 4G LTE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등장은 이동통신을 우리 삶의 필수품으로 만들었다. 회사 업무도, 인터넷 강의도, 취미 생활도, 데이트와 쇼핑도 모두 LTE망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과거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마트 라이프’가 이동통신기술 발전과 함께 마침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동통신의 진화는 계속된다

전기와 가스 검침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핸들에서 두 손을 떼어도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마라도에 살고 있는 환자가 서울대병원의 주치의에게 실시간으로 약을 처방받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선두주자 SK텔레콤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다.

‘제2 스마트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미래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은 사물인터넷과 5세대 통신기술이 핵심이다. 휴대폰을 넘어 웨어러블, 텔레매틱스 같은 다양한 기기들이 이동통신망으로 연결된 사물인터넷은 지능화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을 촉진한다.

즉 빠른 속도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물과 사물이 주고받으며 지금까지 상상치 못한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utomotive(자동차), Asset(자산), Agriculture(농업) 등 ‘3A 영역’을 집중 육성하고 T Car, 위험물차량관제, 초정밀 위치관제, 차량 E-Call, 소방 속보기 등 20개 이상의 상품을 새로 만들었다. 또 에너지, 사회복지, 시설물, 환경 등의 분야로까지 이동통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