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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가 아파트 초미니 평형 인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초고가 아파트의 초미니 평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는 대부분 대형평형으로 이뤄져 있어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초고가 아파트 단지의 초미니 평형은 일반 아파트와 가격대가 비슷하면서도 ‘프리미엄’ 단지의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임대 놓기가 수월하고 임대 수익률이 예상외로 높다는 점도 초미니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숨은 이유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수동에 시공하는 초고층 고가 아파트 트리마제는 전체 688가구 중 전용 25㎡ 76가구, 35㎡ 38가구, 49㎡ 38가구, 69㎡ 76가구 등 국민주택 규모(84㎡ 이하)의 소형평형을 228가구나 구성해 승부수를 띄웠다. 인근의 초고층 고가 아파트 갤러리아포레는 대형평형으로 이뤄져 있어 대부분 수십억원을 호가하지만, 트리마제 가격대는 3억원대 후반부터 시작돼 가격 문턱이 대폭 낮춰진 셈이다.

트리마제의 초소형 승부는 이미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트리마제 전용 69㎡ 평면도

트리마제 분양 관계자는 “청약 전부터 한 자산가가 25㎡ 30채를 한 번에 매입하겠다고 제의할 정도로 초소형의 인기가 높았다”며 “초소형 인기가 높은 만큼 25~49㎡는 84㎡ 이상의 중대형 계약자에게만 소형을 계약할 권한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20일 1~3순위 청약일정을 조용히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 청약자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당량의 초미니 평형이 확보됐고, 이에 따라 명목상 미분양으로 남은 잔여세대들을 공급자 우위에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트리마제 조감도

실제로 트리마제 분양대행사 측은 청약 약 한 달여 전부터 견본주택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신청서를 받는 형식으로 비공식 분양 절차를 밟아왔다는 전언이다. 분양 관계자는 “사전예약자에 한해 공개추첨방식으로 동호수를 지정, 분양할 계획”이라며 “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 소형 사전예약자들은 높은 경쟁률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미니 아파트의 인기는 트리마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잠실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 리센츠 단지(5563가구) 의 초미니 평형인 전용 27㎡는 가격 부담이 덜해 지난 2008년 입주 당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 1억2000만원 선이던 이 아파트 전세는 현재 2억8000만원(월세 130만원/보증금 2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는 등 임대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트리마제 견본주택 내부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초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과 비슷한 규모지만 관리비가 더 싸고 발코니, 주차시설이 있으면서 단지 내 잘 갖춰진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초소형은 아니지만 고가 아파트 단지의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강남권 재건축 입주 아파트 단지 중 인기가 높은 반포래미안퍼스티지나 지난해 분양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전용 59㎡의 매매 시세가 10억원대에 육박하는 등 최근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 전세 시세는 8억원 전후로 형성돼 있지만 물량이 달려 매물난을 겪고 있을 정도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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