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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치맥’ 열풍 못막아, 치킨집 매출 되레 늘어…비씨카드 분석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발생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으로 닭ㆍ오리 음식점들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치맥 열풍’으로 치킨집 매출은 되레 증가세를 보이면서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다. 소치 동계올림픽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헤럴드경제가 비씨카드로부터 단독 입수한 1~2월 육류ㆍ조류 음식업종의 평균매출 자료에 따르면 육류 부문 매출은 두달 연속 증가한 데 반해 조류 부문은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씨카드는 AI 발생 전후로 전국의 관련 음식업 가맹점들의 매출액 변화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조류독감 발생과 유관 음식업종 매출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입증한 첫 조사 사례다. 


조류 업종 가운데 닭보다 오리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오리고기전문점의 지난 1월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7.5% 떨어졌고, 2월에는 43.2%까지 곤두박칠치면서 조사 업종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닭보다 비교적 가격이 높은 오리의 소비를 우선적으로 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리 음식점의 일평균 판매금액을 보면 AI가 발생된 지난 1월 16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급전환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40만원선의 매출을 보였던 오리집들은 지난 1월말엔 15만원선까지 떨어졌다. 2월말 현재도 2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닭갈비, 삼계탕, 찜닭 등 닭 관련 음식점들도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닭갈비집 매출은 지난 1월 2.1% 감소한데 이어 2월에는 -13.7%까지 떨어졌다. 삼계탕집은 1월과 2월 각각 -3.3%, -15.3%를 보였고, 찜닭집도 -5.4%, -11.4%로 조사됐다.

반면 후라이드ㆍ양념 치킨 전문점은 1월엔 작년보다 18.7%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에도 11.6%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치킨업종은 다른 닭 요리점들에 비해 AI의 여파를 빗겨갔고,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는 2월 소치 동계올림픽 야간 시청에 따른 치킨 주문량이 늘었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불러온 ‘치맥’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소ㆍ돼지 등 육류 음식점들은 매출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갈비ㆍ삽결살 집은 지난 두달 각각 4.1% 성장했다. 족발ㆍ보쌈집은 1월엔 6.1% 늘었고, 2월엔 10.8%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AI에 따른 조류 기피 현상에 따른 대안소비로 육류 매출이 늘었고, 미세먼지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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