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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 와 ‘신체’ 돌아본 김남현의 조각 ‘익숙한 충돌’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쿤스트독 서울(관장 김준섭)의 3월 개인전 공모에 선정된 김남현의 전시가 21일 개막됐다. 김남현은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쿤스트독 서울 갤러리에서 ‘Familiar Conflict’라는 타이틀로 오는 4월3일까지 작품전을 연다.

젊은 조각가 김남현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관계’와 ‘신체’다. 사회에 길들여진 개인의 신체를 도구나 장소를 매개로 상징적으로 재현했던 그는 근래들어 사회 내 타자와 맺는 관계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자아를 신체의 파편화를 통해 보다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남현 Familiar Conflict, 2014.[사진제공= 쿤스트독(KunstDoc)서울]

전작들이 권력 체제 안에서 길들여지고 개체화될 수밖에 없는 인간 현실에 대한 비판적 재현이었다면 근작들은 개체화된 인간들이 사회 안에서 다른 인간들과 관계 맺으면서 겪는 내면의 심리변화나 자아의 충돌을 보다 표현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철골구조에 스티로폼 및 우레탄폼으로 형태를 만들고, 레진을 두껍고 거칠게 발라 완성한 입체에 김남현은 흰색과 검은색 물감을 흘러내리듯 발랐다. 그의 조각들은 대부분 인간 신체를 파편화해 기이하게 재조립한 것이 특징이다.

김남현 Familiar Conflict, 2014.[사진제공= 쿤스트독(KunstDoc)서울]

김남현은 현대인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렇다할 비판과 성찰 없이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이 결국은 개별적 특성을 억누르고, 집단 구성원의 하나로 획일화되는 것임을 시니컬하게 드러내고 있다. 홍익대 조소과및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이번이 두번째 개인전이다.02-722-8897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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