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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골판 찢어지는 무릎 부상 3월에 최다, 환자 78%가 2030 남성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무릎이 아프고 구부리거나 걷기 힘든 무릎 질환은 노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무릎 질환 중에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은 이런 선입견에 맞아 들어간다. 그런데 한창 팔팔한 나이에 가장 많이 걸리는 무릎 질환이 있다. 무릎 관절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찢어지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환자 5명 중 약 4명이 20~39세 남성이다. 게다가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3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새봄과 함께 다이내믹한 운동을 즐기려는 20, 30대 남성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을 유연하게 해줘야 예기치 않은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3월 해빙기, 운동 중 반월상 연골판 파열 주의

날개병원이 지난 한 해 동안 무릎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진단받은 환자 353명을 조사한 결과, 20대 환자가 43.9%(155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30대가 41.1%(145명)로 20~30대가 85%를 차지했다.<표 1 참조> 이 중 남성이 274명으로 전체 환자의 77.6%가 젊은층 남성으로 확인됐다.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 환자층을 성별로 분석해보면, 남성이 320명, 여성이 33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월별로 환자수가 크게 차이가 났는데, 1년 중 3월에 환자가 가장 많아 16.9%(60명)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8월(15.3%, 54명)이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판은 갑작스런 충격이나 방향전환에 의해 파열되기 쉬운 조직으로 젊은 남성이 운동을 하다가 많이 다친다”며 “일 년 중 3월에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겨울에 활동량이 적어 경직돼 있던 관절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골판 파열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가속화

이러한 주의에도 운동을 한 뒤에 무릎이 붓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기 힘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더 아프다. 무릎을 누르면 아프고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이 나며 무릎을 구부리거나 폈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있어도 아이스팩 찜질을 하거나 쉬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판 환자의 치료가 늦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어서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낫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진다. 찢어진 연골판 조각으로 인해 이물감, 휘청거림, 갑자기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knee locking)’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반월상 연골판이 제 기능을 잃게 되면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관절에 전해져 연골이 닳고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가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환부를 직접 보면서 찢어진 연골을 다듬거나 봉합하는 방식이다. 초중기 환자에게는 줄기세포 치료도 효과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어떤 질환?

반월상 연골판이란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1개씩 위치하는 섬유성 연골이다. 생긴 모양이 C자 모양의 초승달을 닮아 반월상 연골판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대퇴골(넙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에 끼어있는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관절로 전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이 비틀리거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급격한 방향 전환 동작이 많은 축구나 야구,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 무릎에 무리한 힘을 받게 되는 배구나 농구 등을 할 때 연골판이 찢어질 위험이 크다.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는 반월상 연골판과 함께 무릎의 십자인대, 측부인대 등을 함께 다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걷기, 자전거 등으로 하체 근력을 키워주면 무릎 관절에 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구부정하게 굽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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