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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 외환은행 통합 가속도
김한조 25대 외환은행장 공식 취임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각오
업무개선 통한 윈윈 방안 모색

노조 앙금 해결 · 결속력 다지기…
‘내치외교’ 리더십 발휘여부 주목


김한조 제25대 외환은행장이 21일 공식 취임했다. 금융권은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 추진에 본격적인 닻이 올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갈길은 멀다. 하나금융그룹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의 5년간 ‘투뱅크 체제’ 합의를 무력화한다는 노조의 반발과 여전히 거리가 있는 하나금융과 결속력은 높여가야 하는 ‘내치외교(內治外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하나금융의 가족이 되면서 우리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내 관계사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공동구매나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표준화 등 윈윈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로 한가족이란 인식을 더 높이기 위해 비전 전파와 공유에 힘쓰고 직원 간 공동 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은행과 32년을 함께한 외환은행맨으로서 은행의 발전을 위해 제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첫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한 미국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써 붙여 놓았다”며 “이 글귀로 각오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2년이 됐지만, 해외법인(인도네시아) 한 곳을 통합한 것 외 가시적인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이다.

통합의 첫 단추인 카드사업 합병(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부터 지지부진하다. 윤용로 전 행장이 물러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외환카드 분사에 반발하는 노조를 설득하지 못한 데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김 행장이 외환은행의 ‘맏형’으로서 통합에 우려를 나타내는 직원들을 원만히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김 행장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노조, 직원들과 진솔히 머리를 맞대면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한조(앞줄 왼쪽 다섯번째) 신임 외환은행장이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정태(〃 네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외환은행]

그러나 카드사 통합 일정은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보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이 외환카드 분사에 유보적이다.

수익성 개선도 김 행장의 과제다. 김 행장은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3분의 1로, 일부 지방은행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외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2년 6552억원에서 지난해 3604억원으로 45.0% 줄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8%에서 4.02%로 급락했다. 하나금융은 그 원인을 외환은행의 고(高)비용 구조와 오랜 투자 부재에서 찾고 있다.

김 행장은 “현재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위해 외국환 이익의 점유율 회복 등 비(非)이자이익의 획기적인 확대와 새로운 미래 수익원 발굴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강하게 키우겠다”고도 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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