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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차 인도는 새 가족을 맞는 것”…보고,듣고,만질 수 있는 자동차 도시, 폴크스바겐 아우토슈타트
[볼프스부르크(독일)=헤럴드경제 신동윤 기자]10살 쯤으로 보이는 금발의 독일 남자아이가 한 손에 차량 번호판을 들고 새 가족이 될 차를 빨리 보러 가자는 듯 백발인 할아버지의 손을 끌어 당겼다. 차량을 인도받는 공간인 쿤덴센터(Kunden Center)에서 만난 루카스 슈타틀러(44) 씨는 “새로 산 ‘골프’를 인수하러 아버지와 아내, 아들과 함께 약 450㎞ 가량 떨어진 아헨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며 “차량 번호판을 직접 만들어 달며 새 가족에게 이름을 직접 지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한 기차가 1시간께 이동해 볼프스부르크역에 도착하자 우측에는 커다란 폴크스바겐 로고가 달린 공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리노 산타크루즈 폴크스바겐 아우토슈타트 글로벌 홍보 담당은 “전체 시민의 60~70%가 폴크스바겐 공장과 아우토슈타트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볼프스부르크시는 폴스크바겐의 도시”라고 말했다.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의 모습. 볼프스부르크역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큰 폴크스바겐 로고가 새겨진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

기차역에서 내려 기하학적인 모습의 건축물인 파에노 과학센터를 지나자 강 건너에는 아우토슈타트(AUTOSTADT)라는 글자와 함께 거대한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우토슈타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와 본사를 지칭한다. 이곳은 개장 이후 10년만에 관람객 2000만명을 돌파하고,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명소에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의 역사와 제작 과정, 각 브랜드의 특징 등을 만날 수 있는 명소로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라면 한 번 쯤 방문해보고 싶은 공간이다.

이곳의 백미는 바로 차량 인도 과정이다. 전 세계 폴크스바겐 고객의 30%가 직접 이 곳을 방문해 차량을 인도받는다. 그 수가 하루 550대, 토요일에는 650대에 이른다. 독일은 물론 전 세계 고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차량을 인도받으면서 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아우토슈타트의 백미 카타워. 각각 400대 씩 총 800대의 차량이 보관된 이곳에는 직접 이곳을 방문해 신차를 인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20층 건물(48m) 규모에 이르는 쌍둥이 빌딩 카타워에는 각 400대씩 총 800대의 신차가 주인을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24시간 이내 출고 예정인 차량만 세워진 이곳에는 출고를 원하는 고객이 도착하면 카타워에는 자동으로 800대의 차량 중 해당 고객의 차량을 찾아 유리창 너머 고객의 눈 앞까지 내린 뒤 지하 터널을 통해 인도장인 쿤덴센터로 운송했다. 가족 모두가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보는 모습은 흡사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될 갓난 아기를 만나는 모습과 유사했다.

고객은 쿤덴센터에서 직접 번호판을 부착하고 차량을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이곳 2층에는 차량을 인도받을 고객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표시되는, 공항게이트에서나 보이는 전광판이 있다. 차량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모습 역시 다양하다. 가족, 연인, 노부부 등이 새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안나 라쿠아(34·여) 씨는 “새 가족 구성원을 맞이하는 가슴벅찬 순간을 모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A to Z’를 만날 수 있다는 말처럼 이곳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종 자동차 체험 공간으로 가득차 있다.

가장 눈에 띈 곳은 강을 끼고 자리잡은 오프로드 체험 공간이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과 투아렉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 자갈 및 침수 구간 등의 험로는 기본이고 35도에 이르는 급경사 구간이나 계단 구간 등도 직접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우토슈타트에 방문한 고객들은 쿤덴센터 내에서 인도받을 자신의 차량에 직접 제작한 번호판을 부착한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비전과 철학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공간인 ‘콘체르트 벨트(Konzert Welt)’에는 자동차의 디자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점토 실물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드림카를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실시간으로 애널리스트와의 상담을 통해 폴크스바겐의 투자 가치 및 독일 증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명성에 어울리게 이곳에는 어린이를 위한 각종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5~11세 어린이들은 25개 종류의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해 직접 구동 방법을 체험한다. 시뮬레이터로 구성된 일정 자동차 교육을 통과하면 어린이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에는 폴크스바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전략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외곽에 자리잡은 ‘아우스파르트(Ausfahrt)’에서 순수 전기차인 이-업(e-up!)과 이-골프(e-Golf) 등을 시승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이트하우스나 폴크스바겐그룹의 각 브랜드 주요 모델이 전시된 각종 파빌리온 등의 볼거리도 가득했다.

차량 모형을 만드는 모습.

산타크루즈 글로벌 홍보 담당자는 “자동차를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이야 말로 폴크스바겐이 오랜 시간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기는 테마공원을 지향하는 아우토슈타트에는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 많다.
아우토슈타트에는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이트하우스나 폴크스바겐그룹의 각 브랜드 주요 모델이 전시된 각종 파빌리온 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아우토슈타트의 외곽에 자리잡은 ‘아우스파르트(Ausfahrt)’에서는 순수 전기차인 이-업(e-up!)과 이-골프(e-Golf) 등을 시승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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