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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불붙은 금리인상 논쟁…올 10월 ‘무차별 달러살포’ 끝낸다
3차례 연속 축소…550억弗 규모로
올 가을, 5년10개월만에 양적완화 마침표
금리인상 시점도 내년 봄으로 앞당겨질듯
비둘기파 옐런 ‘실용주의적 정책’ 주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탈출을 위한 극단의 처방책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오는 10월 ‘출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12월 첫 단행된 이후 5년10개월 만에 대대적 달러 살포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것이다.

Fed의 출구전략은 ▷양적완화 단계 축소 ▷양적완화 중단 ▷기준금리 인상 등 세 단계로 진행된다. 두 번째 단계인 양적완화 중단이 올가을께 예견된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내년 하반기에서 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옐런 알고보니 매파(?)=시장은 옐런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에 대해 ‘양수겸장’ 식 금리 정책 구사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는 Fed가 단기적으로는 매파 성향을, 장기적으로는 비둘파 성향을 취할 것임을 내비쳤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전했다. FT는 Fed가 지난해 12월 시사한 것보다 앞당겨진 내년 봄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내년 말까지 모두 3차례 상향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새로운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FT는 Fed의 금리인상 장기 추이 언급과 관련해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해도 Fed가 정상 수준으로 판단하는 4%대를 상당 기간 밑돌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웰스 파고 펀드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옐런이 결코 비둘기파가 아니다”라면서 “그는 실용주의자”라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프라이빗 뱅킹의 스콧 클레먼스 수석 투자 전략가도 “성명 톤은 완연한 비둘기 성향이지만 사용된 (강한) 표현들은 예상외”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이 ‘큰 그림’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마거릿 커린스 채권 전략 책임자는 “옐런이 그간 비둘기 성향을 보여왔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이타워의 데이비드 몰라르 파트너는 “Fed이 골문을 또 옮겼다”면서 그간 금리 조정을 실업률에 연계시켜오던 것을 이번에 사실상 인플레 기대감으로 바꿨다고 분석했다.

TD 시큐리티스의 샤운 오스본 환 전략가도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 쪽”이라면서 “손가락을 보지 말고 그것이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첫 FOMC 추가 테이퍼링=재닛 옐런 Fed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100억달러 규모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월 850억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는 첫 테이퍼링을 착수한 이래 1월과 3월 회의까지 연속해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Fed의 채권 매입 규모는 당초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12월 FOMC)→650억달러(1월)→550억달러(3월)로 줄어들었다. Fed는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써왔다.

이번 추가 테이퍼링 결정으로 4월부터 미 국채 매입 규모는 3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모기지 증권은 3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된다.

Fed는 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은 노동 시장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정도로 충분하게 강하다”며 추가 테이퍼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미국 경기ㆍ고용 상황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출구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재닛 옐런 의장 등 상당수 FOMC 위원은 최근 고용, 소매 판매, 산업 생산, 주택건설 등의 지표가 부진한 원인이 상당 부분 이상 한파와 폭설 등에 기인하며 곧 이런 요인이 소멸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10월 QE 종료 수순=Fed가 이런 속도로 100억달러씩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오는 10월이면 양적완화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ㆍ하반기 4차례씩 연간 8차례 열리는 FOMC회의 일정상 오는 4월 6월 7월 9월 회의에서 100억달러씩 양적완화를 축소한다고 하면 10월에는 50억달러가 남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번에 100억달러 이상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도 있어 이르면 올가을께 양적완화가 완전히 끝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Fed 내부에서는 이미 테이퍼링을 올해 하반기까지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는 벤 버냉키 전임 의장이 지난해 6월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공언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당시 “우리 예상대로라면 올해(2013년) 안에 자산 매입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2014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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