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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 손에 쥔 푸틴, 흑해유전 등 알짜자산은 ‘덤’
국영 · 민간기업도 속속 편입 전망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합병조약 체결로 크림 공화국이 사실상 러시아 연방의 일원이 되면서 흑해 유전 등 알짜 자산을 포함한 크림반도 경제도 러시아 품으로 속속 편입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크림 내 국영자산이 이미 친 러시아 세력에 의해 점거당한 상태이며, 결국 모스크바의 통제권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눈독들이고 있는 자산은 흑해 유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회사인 체르노모르나프토가스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환적(換積) 시설 중 하나인 페오도시아 석유 터미널 등이다.

페오도시아 터미널은 흑해를 통해 들어오는 유조선으로부터 원유나 석유제품 등을 환적해 내륙을 통과하는 화물열차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과거 옛 소련 시절 여름 캠프로 사용된 아르텍이나 크림반도 해안에 위치한 호텔, 요양원 등 우크라이나 행정부 자산들도 러시아로 넘어갈 운명에 처해 있다.

소규모 기업들도 친러시아계 무장세력들에 의해 강제 점거 당하고 있다. FT는 복면을 쓰고 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이 이날 발라클라바시의 자동차 딜러사인 보그단 아브토-살롱에 침입해 사무실과 전시장을 점거한 후, 울타리를 치고 접근을 막았다고 전했다. 보그단 아브토-살롱은 현대와 스바루 등 해외 자동차를 수입ㆍ판매하는 업체다.

2007년 크림 자치 공화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크림반도에는 200여개 대기업이 진출해 있고, 중소기업 수는 1000여개로 조사됐다.

또한 크림 광구, 오데사 광구 등 해상유전 6곳과 육상유전 2곳이 크림반도에 위치해 있다. 주요 산업은 관광업과 농업이지만, 석유생산과 식료품 가공업, 화학공업, 금형공업 등도 발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크림 TV방송 아르지 셀리모바 기자는 FT에 “러시아와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새롭게 자산 분할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파블로 페트렌코 우크라이나 법무부장관은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가 점거한 자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기업들을 러시아에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 투자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남부 해안 유전 탐사를 위해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애니(Eni), 프랑스의 EDF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탈퇴후 러시아 합병을 선언한 크림정부는 에너지 자원 관리를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에 맡길 태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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