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누리당 여성 우선추천지역 주먹구구식 선정…반발 있을 듯
[헤럴드경제=박도제ㆍ이정아 기자]새누리당이 6ㆍ4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여성 우선추천 지역’을 주먹구구식으로 선정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새누리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전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여성 우선추천 지역 선정 기준과 관련해 “해당 지역에 여성 후보자가 있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여건이 될 경우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제시해달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전날 새누리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의 경우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종로ㆍ용산ㆍ서초구 등 3곳이 결정됐다. 또 부산 지역의 경우 중구, 대구 지역은 중구, 경기 지역은 과천ㆍ이천시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여성 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김재원 부위원장은 “최고위에서 (당선 가능성과 여성 경쟁력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면서도 “후보도 아직 모르고 누가 나갈지도 모르며, (여론조사 등) 그런 기준이란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여성 우선추천 지역의 경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적으로 선정하는 것이며, 여기에 여론조사와 같은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서초ㆍ강남ㆍ광진ㆍ용산ㆍ금천구 등 5곳을 선정해 최고위에 보고했으나, 강남ㆍ금천구 등 해당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최종 의결을 보류한 바 있다.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기초단체장 자리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왔던 인사들이 불이익을 본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며, 당은 이 같은 반발을 고려해 서울지역 여성 우선추천 대상 지역의 수를 5곳 에서 3곳으로 줄이고 일부 지역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향후 여성우선공천지역 추가 선정을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지만, 선정 기준이 불명확한 데다 해당 지역구 의원의 입김에 따라 우선추천 지역이 뒤바뀐다는 점에서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