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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황식 - 정몽준 첫 회동…경선방식, 朴心 두고 ‘이견’ 표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6ㆍ4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가 17일 첫 회동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웃는 얼굴로 농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말에는 뼈가 있었다.

이날 오후 정 의원은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김 전 총리의 캠프사무실을 방문했다. 지난 16일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 직후 정 의원을 방문하려 했지만 이를 사양한 정 의원이 김 전 총리를 방문한 것이다.

우선 공개석상에선 덕담이 오갔다.

김 전 총리는 총리로 재직하던 010년 12월 ‘2022년 월드컵 유치설명회’ 참석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인 정 의원과 스위스를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친밀감을 보였다. 이에 정 의원도 “시간이 된다면 이혜훈 후보와 함께 소맥(소주ㆍ맥주) 파티로 김 전 총리의 귀국 환영파티를 열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어제 출마회견 하시면서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참 좋더라”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그런데 제가 2주 전에 먼저 쓴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김 전 총리는 “저는 오래 전부터 쓰인 표현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최근에 쓰셨다면 우선권을 드려야죠”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진 1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선 권역별 순회경선 방식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면서 분위기가 냉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에 따르면 정 의원 측 인사로 배석한 이사철 전 국회의원은 순회경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전 총리 측 이성헌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당에서 정한 규칙을 따르겠다”면서도 “순회경선이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살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 간 논쟁이 오가자 정 의원은 “인터넷 시대에 꼭 그렇게 사람을 많이 모아서 경선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라면서 “오늘 이 얘기하러 온 것이 아니니 이 정도로만 하자”라며 논쟁을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를 둘러싼 친박계 지원설, 이른바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서도 정 의원 측이 불편한 기색을 표시하자 이 전 의원은 “원외당협위원장들 다수가 지지해서 나온 것이지 청와대가 밀어서 (김 전 총리가) 선거에 나온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지역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정례모임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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