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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ㆍ해킹 겹악재 KT, 무료 통화ㆍ음악으로 방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해킹과 영업정지라는 겹 악재에 직면한 KT가 ‘데이터 덤’으로 고객 이탈 막기에 성공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가입자 점유율 30% 사수에도 성공하는 모습이다.

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과 14일, 번호이동을 통한 KT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 유출은 불과 5000여 명에 불과했다. 당초 우려했던 대규모 가입자 이탈은 아직까지 없다는 평가다. 덕분에 시장점유율 30% 방어에도 아직까지는 성공한 모습이다.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고객정보 유출 소식이 알려진 후 첫 영업일이였던 지난 10일 역시 비슷했다. 이날 KT의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만6000여 건으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SKT의 6만8000건, LG유플러스의 5만400여 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분노한 고객들의 집단 이탈’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KT의 예상 밖 선방에 대해 업계에서는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마케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정지 직전에 발표했던 맞춤형 요금제가 앞서 발표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차이점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최근 해킹 및 영업정지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무료 제공을 크게 늘렸다.

KT는 영업정지 첫 날이던 지난 13일 월 평균 6만원에서 8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고 있는 LTE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무료 통화 시간을 대폭 늘린 ‘커플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음악 서비스인 ‘지니’도, 사실상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동안 스트리밍 무제한만 가능했던 6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고객에게 다운로드도 순차적으로 무료 제공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다 주는 LTE 가입자, 특히 가입 초기 고액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통화, 데이터 퍼주기’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며 다른 사업자에게까지 미칠 여파를 주목했다.

한편 KT는 최근 홈페이지 해킹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와 같은 영업정지 대신 1억원 미만의 과징금만 물 전망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이 금융사의 해킹은 고객 재산에 손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금융사고로 해석한 반면, KT 건은 단순 마케팅 활용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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