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생수첩> 끝없는 마라톤 사랑, 맥키스社 조웅래 회장
동아마라톤 3시간 38분 42초만에 주파
통산 46번째 완주 기록한 달리기 마니아


[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봄기운이 완연하던 16일 오후, 기자의 카카오톡(카톡)이 몇 차례 톡톡하더니 별난 사진과 메시지가 떴다. 머리에 뭔가를 뒤집어 쓴 채 환하게 웃는 모습, 이게 누구?

보아하니 낯익은 얼굴이다. 대전·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회사 ‘더맥키스컴퍼니(옛 선양) 조웅래 회장<사진>. “황형, 오늘 서울 동아마라톤에 나가 풀코스(42.195km)를 3시간 38분 42초 만에 완주했습니다. 응원 나온 직원들이 월계관을 준비해 줘서 쓰고 다니니까 제가 1등할 한 줄 알고 방송인터뷰도 하고 사진 찍자는 여성분들도 있고. 오늘 기분 쵝5!!!!” 

월계관 쓴 조웅래 회장

숨을 헐떡이며 보냈을 사진, 크게 늘려 보고 또 봤다. 조 회장 특유의 왈왈한 끼와 성취욕이 충만한 봄기운을 받아 기분 좋게 사방으로 분출하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만했다. 올해 쉰 중반을 살짝 넘긴 나인데도 이번이 통산 46번째 마라톤 풀코스 완주. 그 동안 도쿄 보스턴 뉴욕 등 해외 원정 완주 경험도 대여섯 차례나 된다.

조 회장과는 취재원과 기자로 만나 나란히 세월을 맞이하는 사이. 남다른 마라톤과 걷기 마니아이자 술 회사 최고 경영자답게 애주가이기도 하다. 새벽이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고 또 걷는다. 매주 40km이상.

그가 찾는 곳은 오로지 사회공헌 차원에서 조 회장과 그의 회사 맥키스가 조성한 대전 계족산 황톳길(14.5km). 멀리로는 대청호가 눈에 들어차고 정상에는 6~7세기 산성이 자리하는 계족산 중턱을 한 바퀴 휘감아 도는 평범한 임도가 황토카펫으로 변하자 성수기 때는 주말마다 4만여 명이 몰릴 정도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힐링 명소가 됐다. 

월계관 쓴 조웅래 회장

조 회장은 이곳에서 매년 5월에 맨발축제를 열고, 4~10월 매주 토·일 산중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남녀노소 상관없고 애완견도 다람쥐도 까치도 무방하다. 지루하면 졸다 가도 되고 애기가 울어도 전혀 문제없다. 그야말로 초자연 자유지대다.

조 회장은 별나다. 자연환경(Ecology)과 힐링(Healing)의 합성어로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는 에코힐링(Eco-heal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상표등록까지 하고 산소소주에다 황톳길에다 다양하게 실험하고 실천하고 또 증명하는 중이다.

그의 완주를 축하해 주는 회사 임직원과 조 회장

그렇다고 그 산길(부동산)이 조 회장이나 회사 소유도 아니다. 그 곳에 단 한 평도 가진 게 없지만 그는 매년 6억 원 이상을 오로지 황톳길 유지, 보수, 관리, 행사 등에 쏟아 붓는다. 지금까지 들인 돈은 줄잡아 50억 원. 좋은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즐기자는 게 그의 생활철학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꼽으라면 아내와 마라톤과 황톳길을 놓고 늘 고민하고 헷갈려하는 조 회장, 건배구호 역시 그답다. ‘하체튼튼! 만사형통!’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