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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탄소 농법…번거롭고 힘은 들지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충북 충주에서 서리태와 옥수수를 이모작하고 있는 윤효복(54) 올가니카 작업반장의 영농일지는 빼곡하다. 서리태를 재배하기 위해 농자재는 무엇을 썼고, 심지어 기름은 얼마나 썼는지 그의 영농일지만 보면 ‘차 가계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올해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윤 씨는 지난해 10월 ‘유기농 서리태’에 대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았다. 윤 씨가 생산하고 있는 서리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유기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로, 여기에 더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에 도전한 것. 친환경ㆍ유기농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결심에서다.

윤 씨는 “현재는 개인으로 저탄소 인증을 받았는데 작목반 전체가 저탄소 인증을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밭을 얕게 갈아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윤 씨는 “과거 깊게 밭갈이를 할 때보다 기름 사용이 적고 매연 배출도 적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사용한 농자재와 사용 유류량 등 농식품부로부터 확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한둘이 아니었다. 먼저 옥수수를 수확하고 서리태를 파종하는 윤 씨로선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윤 씨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영농일지에 더해 어떠한 농자재를 썼고 유류는 얼마나 썼는지를 확인받아야 한다”며 “옥수수와 서리태를 같이하다 보니 복잡해서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번거롭고 복잡하지만 더 많은 농가가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이라고 한다. 올해까지 시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농가에 실질적 보조를 해줘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윤 씨는 “저탄소 인증을 우선 많이 받아서 환경을 지키는 데에 농가가 조금이라도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농가 보조를 해주는 친환경 인증과 같이 저탄소 인증도 실질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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