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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부품 수출은 한국이, 완성차는 미국이 웃었다
코트라, 對美교역 통계 분석
자동차 작년 대미수출 29% 증가
美 수입차 등록대수는 41%나 급증
체리 등 농산물 반입도 크게 늘어

反덤핑·상계관세 부과 영향
한국 세탁기·냉장고 수출은 감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2년 동안 국내 산업은 산업별 그리고 산업 내에서도 수혜 품목과 비수혜 품목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의 경우 부품쪽은 대미(對美)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완성차의 경우엔 미국산 승용차 수입 증가율이 국산차 수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가전 분야도 세탁기ㆍ냉장고ㆍ에어컨ㆍ식기세척기 등 ‘백색가전’의 수출은 저조했으나 식기세척기와 TV는 선전했다. 


코트라(KOTRA)가 14일 미국 관세청 수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관세 혜택을 입은 자동차 부품 등 수혜 품목의 수출은 28.3% 증가,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 9.8%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비수혜 품목의 경우엔 증가율이 8%에 그쳤다.

산업별로 FTA 발효 후 2년(2011년 대비 2013년, 코트라 분석 기준)간 수출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 30.1%(업종 내 관세 혜택 입은 수혜 품목은 29.3%) ▷석유화학 -9.8%(43.3%) ▷석유제품 215.9%(215.9%) ▷일반기계 6.2%(11.8%) ▷전기전자 -7.9%(15.5%) ▷섬유 7.6%(7.5%) ▷의류 -3.3%(-2.8%) ▷신발 67.9%(103.2%) ▷타이어 -9.2%(-9.8%) ▷음식료 72.3%(48.7%) 등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ㆍ석유ㆍ기계 수혜…일부 농산물 수입은 늘어=자동차부품은 미국 자동차시장의 판매회복과 평균 2.5% 관세 철폐가 수출액 증가에 도움을 줬다. 관세가 높고 경쟁이 치열했던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도 관세 인하 및 철폐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일반기계 역시 평균 6.2%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가격경쟁이 치열한 밸브 등의 수혜품목이 대미 수출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FTA 비수혜 품목으로 불리는 휴대폰과 반도체는 2012년 수출이 감소세였으나 지난해 프리미엄 모델 수출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산 타이어 대상 세이프가드 조치 종료와 엄격한 원사기준 적용으로 타이어와 의류제품의 경우엔 대미 수출이 각각 9.8%, 2.8% 감소했다.

전체 수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미 수입도 2012년, 2013년 각각 2.8%, 4.2%씩 줄었다. 반도체, 항공기, 곡류, 사료 등의 수입 감소 때문이다. 체리(39.8%), 견과류(28.4%), 와인(29.1%), 커피(19.3%), 소스(14.8%) 등은 수입이 늘어난 대표적인 농산물이었다.

▶완성차, 미국산 차 수입 증가율 더 높아=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은 2011년 58만8181대에서 2013년 75만9385대로 약 29.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미국산 수입자동차(한국수입차협회 자료)도 8252대에서 1만1657대로 41.26% 급증했다. 차량 증가 대수는 국산차가 많지만 증가율로만 따지면 미국차가 선전했다.

금액으로 따져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산 승용차(한국무역협회, 금액 기준)는 2012년 전년 대비 97.3%, 2013년 13.9% 늘었다. 2년간 연평균 49.9% 증가하면서 미국차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를 제치고 국가별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자동차시장의 경우 한ㆍ미 FTA로 개별소비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되긴 했지만 관세의 경우 미국차 수입은 절반(8→4%)으로 인하된 반면 국산차 수출은 그대로(2.5→2.5%)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산차 수출 관세가 없어지는 2016년이 되면 자동차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기준으로 완성차는 우리나라 전체 미국 수출 금액의 19.3%를 차지하고 있다.

▶백색 가전도 FTA 이후 대미 수출 내리막길=지난해 한국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6억3483만달러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2010년 10억4362만달러, 2011년 9억2271만달러, 2012년 8억7608만달러에 이어 지난해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백색가전’의 수출이 저조했다. 대미 수출 규모는 2010년 7억2866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8416만달러로 꾸준히 줄었다. 특히 백색가전 대미 수출액의 44%를 차지 하는 세탁기가 타격이 크다. 관세청이 집계한 가정용 또는 세탁소형 세탁기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3억4927만달러로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세탁기 수출액은 2010년 7억2149만달러로 정점을 찍고 2012년 5억8414만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감소폭이 큰 이유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 제조업체에 반덤핑ㆍ상계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산 세탁기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에어컨의 미국 수출도 지난해 각각 42%, 8%씩 감소했다. 반면 TV 수출은 2012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 TV의 대미 수출액은 4063만달러로 전년(2134만달러)보다 90% 증가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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