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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한진해운 품기 첫 단추
내달 임시주총서 분할 합병안 확정
조양호 회장 경영권 이양 수순밟기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품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진해운이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 사업부문과 상표권(한진해운 브랜드)관리 사업부문을 합병키로 하면서 최은영 회장의 한진해운 경영권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이양되는 수순이 시작됐다.

조 회장은 4월 29일 한진해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최 회장은 이르면 주총 직후, 늦어도 합병기일인 6월 1일 전후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홀딩스를 분할하고, 나뉘어지는 해운지주사업 부문과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분할합병안은 오는 4월 29일 임시주총에서 확정된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한진해운홀딩스는 해운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신설법인과 싸이버로지텍 및 물류 자회사가 포함된 기존 법인으로 나뉜다. 기존 법인(한진해운홀딩스)에는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 등이 남아 사실상 해운사라고 보기 어려워진다. 기존 법인은 최 회장이 계속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이양을 위한 작업은 분할합병 이전부터 시작됐다. 한진해운홀딩스가 최근 한진해운의 3자물류 자회사인 HJLK와 한진SM 지분 370억원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분할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다음 수순은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지분 교환이다. 최 회장과 두 딸, 양현재단 등이 보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은 46%다. 한진그룹은 27%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 지분이 모두 조 회장에 넘어가게 되면 사실상 경영권 이양도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상반기 내에 한진해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조 회장이 4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진해운 등기임원인 최 회장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나 조 회장이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최 회장은 임기 전에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면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갖춰진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진해운에 25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위한 실사작업을 계기로 이미 한진해운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월 (주)한진에서 한진해운으로 자리를 옮긴 석태수 사장은 최근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오는 4월 주총에서는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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