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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일 영업정지…5:3:2 이통 구조 뒤흔들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가 13일부터 시작됐다. 70일 가까운 시간 동안 고객들은 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각 업체당 45일, 동시에 2개 업체가 문을 닫아야 하는 사상 초유의 이번 영업정지는 통신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소수점 한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워왔던 이통사들의 시장점유율 마지노선이 무너지거나,1년 반에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준비한 야심작을 ‘불완전한 환경’에서 출시해야 하는 제조사 모두 고민이 깊다.

영업정지 첫날인 13일 통신사들은 서로 눈치보기에 바빴다. 가입자가 몇 천명만 더 빠져나가도 30% 점유율이 무너질 KT, 20%까지 불과 1만명을 남겨둔 아쉬움이 큰 LG유플러스는 앞으로 23일간 홀로 영업할 SK텔레콤의 전략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SK텔레콤 역시 복잡한 모습이다. 점유율 50%가 위태한 상황에서 한 명의 가입자가 아쉽지만, CEO 형사고발까지 운운한 정부의 강경한 분위기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에서 빠진 1개 사업자도 쉽사리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해킹과 고객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가입자들의 불신이 커진 KT 고객을 상대로 한 소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선 카드사들의 대량 정보 유출 파문과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KT 사태에 대처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분위기는 변수다.

오히려 영업정지에서 유일한 예외를 인정받은 알뜰폰 업체들이 이통 3사의 점유율 자체를 뒤흔드는 ‘웩더독’도 점쳐진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3월에도 1만5000명이 넘는 가입자를 늘렸다. 지난해 초 이통 3사 영업정지 기간 동안 알뜰폰 업체들이 평소보다 3배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았던 저력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될 것을 예고한 셈이다.

특히 SK텔레콤 50% 사수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SK텔링크의 발목이 묶인 것은, KT와 LG유플러스에 호재다. SK텔링크는 과거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50%사수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자회사를 통한 변칙 영업을 좌시 않겠다며 정부 당국이 있어 활동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갤럭시S5, 소니 엑스페리아Z2, 배가 아이언2 같은 올해 전략 단말기의 출시도 영업정지 기간 이통사들의 점유율을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엑스페리아Z2, 또 다음달 초 글로벌 동시 출시를 예고한 갤럭시S5가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나온다면, 이 기간 나 홀로 영업 가능한 LG유플러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5의 경우 최소한 수 만에서 10만 명의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들 제조사들이 출시일을 뒤로 미룬다면 그 효과는 오히려 LG유플러스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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