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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고인민회의 선거…김정은 친위세력 중심 미래권력 재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마무리한 가운데 북한의 미래 권력지형도의 윤곽이 드러났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결과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제13기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제13기 대의원 당선자 면면을 살펴보면 김정은 친위세력의 전진배치가 두드러진다.

우선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새로운 2인자 지위에 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제143호 옥천강선거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제11기와 제12기 때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도 새로 대의원으로 뽑혔다.

장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까지만 해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승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5월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등도 이번에 선출돼 ‘초선’이 됐다.

또 자성남 유엔대사와 지난달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의 카운트파트로 나섰던 원동연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이번에 처음으로 대의원이 됐다. 최근 자리가 바뀐 것으로 알려진 김정순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과 리영식 노동신문사 책임주필 겸 사장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박재경 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 군 원로그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장성택 측근으로 분류되던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와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도 이름이 빠졌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당시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들의 부침은 김정은 시대의 권력재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7인방의 일원으로 대의원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장성택과 리영호 전 군 총참모장,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전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명단에서 확인되지만 북한이 이름만 공개해 동명이인 여부는 추가확인해야 한다. 특히 김영춘은 제73호와 제286호 선거구에 2명으로 나타났다.

7인방 가운데 나머지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도 제13기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는 했지만 권력 중심에서는 멀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편 지난 9일 대의원 선거 당일 투표하는 모습이 공개됨으로써 정치무대에 공식데뷔한 김여정은 당초 유력하다는 관측과 달리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여정이 대의원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백두혈통으로서 향후 북한 권력에서 실세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있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를 통해 주요 당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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