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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수의 진’ 친 KT 황창규
잇단 정보유출에 내부메스 경고
황창규 KT 회장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문제를 알고도 내버려두는 관행,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의 난무, 부서 이기주의와 고객 중심 사고 부족 등 KT 조직 내부에 메스를 대겠다는 경고다.

최근 홈페이지를 통한 대량 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취임 이후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황 회장의 인사 및 조직관리 스타일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회장은 10일 KT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들이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목요일 경찰이 헤킹 사실을 발표하기 전까지 1년 넘게 사실조차 파악 못하고, 또 회장까지 나서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동안, 회사의 조치는 ‘홈페이지 폐쇄’가 전부였던 KT의 안일한 조직문화에 대한 개혁 예고다.

황 회장은 이날 이메일에서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관행적 태도와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부서 이기주의로 인한 고객 중심 사고 부족 등이 더해지면서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KT의 고질병으로 지목했던 것들이 해킹과 가입자 이탈, 그리고 실적 부진 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직시한 것이다.

KT를 수술하기 위한 각오는 ‘배수의 진’으로 대신했다. 그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1등 KT’를 다시 만들어내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황 회장은 “오랜 시간 1등을 한 국민기업의 직원으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모두의 열정을 모아 1등 KT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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