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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 품은 한화 ‘아쿠아’ 에 빠지다
아쿠아리움 일산점 내달11일 개장
수도권 최대…국내선 4번째 보유
新성장동력 육성 세계 톱10 목표
中 난창 등 해외진출도 잰걸음


한화가 태양광에 이어 대형 아쿠아리움을 또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글로벌 톱 10’이 목표다. 객실사업이 정체된 한화호텔앤리조트를 ‘아쿠아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아쿠아리움 사업은 한화 김승연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새 전략사업이기도 하다.

한화는 수도권 최대 아쿠아리움인 ‘일산 아쿠아플라넷’<사진>을 다음달 11일 개장한다. 연면적 4417평에 830억원을 들여 지었다. 일산점이 개장하면 한화는 제주, 여수, 서울에 이어 총 4개 대형 아쿠아리움을 보유하게 된다.

일산점은 세계 10위 규모인 제주(1만800톤), 여수(6030톤) 보다 수조 크기가 작지만 그 파괴력은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수도권 인구 2500만명이 고객층이다. 고양시가 조성한 관광문화복합단지인 ‘한류월드’의 노른자땅에 들어섰다. 일산 킨텐스와 주엽역, 꽃박람회장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시설이 낙후하고 수조규모가 1000톤에 불과한 63씨월드는 지난해 21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수족관 건물에 육상동물과 조류를 전시하는 새로운 방식이 고객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족관 속 동물원’은 미국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이번이 두번째다.

한화는 이같은 대형 아쿠아리움 사업이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신동력으로 보고 있다. 전국 각지에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부대시설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폭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반면 아쿠아리움은 일단 투자금을 들여 짓고 나면 시설 관리유지비가 적고 부가가치가 큰 장점이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객실사업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아쿠아리움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실제 2012년 개장한 제주점은 지난해 102만명을 끌어모았다. “한해 60만~70만명만 입장해도 다행”이라던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여수와 서울 63씨월드를 포함하면 총 400만명이 한화의 아쿠아리움을 다녀갔다.


한화 아쿠아리움은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쿠아리움 기획 및 운영 능력을 가진 한화호텔앤리조트와 아쿠아리움 시공 능력을 보유한 한화건설이 협력해서 해외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내년 개장하는 중국 완다그룹의 ‘난창 아쿠아리움’도 한화에서 설계와 운영을 맡았다.

한화그룹은 국내 아쿠아리움 기획 및 운영 능력, 중국 등 해외 사업 실적 등이 반영되면 수년내 ‘글로벌 톱 10’의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 40개의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영국 메를린(Merlin) 그룹, 20개를 보유한 스페인의 파르케 레우니도스(Parque Reunidos), 5개를 가진 일본 세이부 그룹 등이 경쟁상대다. 한화는 아쿠아리움 사업 부문에서는 조 만간 일본 세이부그룹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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