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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 기아엔 ‘너무 커진 中’
실적 성적표로 본 재계 빅2 매출비중 2題
올 판매목표 전년비 8.4% 증가 171만대
글로벌 판매 비중도 美추월 ‘1위’ 부상
시장 의존도 심화 우려 增産으로 승부수


기아자동차의 중국 옌청(鹽城) 3공장이 지난달부터 사실상 본격 가동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도 베이징(北京) 3공장의 증설을 최근 마무리했고, 충칭(重慶) 4공장 착공은 초읽기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현대ㆍ기아차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양적 팽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시장 생산 및 판매 의존도도 치솟고 있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 3공장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K3가 생산되고 있으며, 연내 현대차 밍투(미스트라)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지 전략 중형세단도 생산될 전망이다. 옌청 3공장은 올해 10만대 초반, 내년에는 최대 30만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역시 베이징 3공장의 15만대 증산이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고 있는 충칭 4공장 역시 중국 지방정부의 건설 승인이 나오면 곧바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우리나라 국회 격인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171만대(현대차 108만대, 기아차 63만대)다. 글로벌 전체 판매목표(786만대)를 감안하면 비중이 21.8%에 달한다. 목표로 보면 미국은 133만대(16.9%)로 2위, 우리나라는 116만2000대(14.8%)로 3위가 된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됐고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ㆍ기아차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 2월 현대차, 기아차의 해외생산량(국내생산 제외)은 전월 대비 각각 10.9%, 14.8% 급감했다. 회사 측은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중국 춘제(春節) 연휴로 현지 공장 가동이 멈춘 탓으로 돌렸다. 그런데 근무일수로는 현대차가 3일, 기아차가 4일을 쉬었을 뿐이다. 3년 전(연간)과 올해 1월의 해외생산(국내생산 및 수출 제외) 내 중국 비중을 따져보면 현대차는 33.9%에서 44.5%로, 기아차는 45.2%에서 49.9%로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일 수밖에 없는 중국의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다른 주요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를 함께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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