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수출경쟁력지수 비교
조선분야도 한국 압도적 우위

한국의 전기전자산업이 지난 10년간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글로벌 전자강국’이었던 일본이지만 지난 10년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전자제품이 더 많이 팔렸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은 지난 10년간 일본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엔화 약세의 여파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등 열세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발표한 ‘한일 수출경쟁력 추이와 최근 엔저 이후 수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2002~2012년)간 업종별 수출경쟁력지수(RCA)를 비교한 결과 전기전자는 한국이 1.72(2012년 기준)로 일본(1.38)을 크게 앞질렀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2002년에도 1.83을 기록한 한국이 일본(1.53)보다 앞서 있었고, 2007년에도 1.86으로 일본(1.51)보다 높았다. 한국의 전기전자산업이 10년간 일본에 우위를 지속해온 셈이다. 


특정품목의 비교우위지수를 뜻하는 RCA(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는 특정국가의 특정상품 수출비중을 전 세계 해당품목 수출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1.0보다 높으면 그 품목의 경쟁력이 높아 전 세계 평균보다 많이 팔린다는 뜻이다.

조선 분야도 한국이 7.73(2012년 기준)으로 일본(3.12)을 압도했다. 한국의 섬유 분야는 지난 10년간 2.81에서 1.35로 경쟁력이 다소 하락했지만 0.60(2012년 기준)인 일본보다는 우위를 지속했다. 반면 자동차와 일반기계 부문은 일본에 확연히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2012년 기준)는 한국이 1.71인 데 비해 일본이 2.91로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업종에선 2002년(한국 0.66ㆍ일본 1.23), 2007년(한국 1.64ㆍ일본 2.83)까지 포함해 한국이 앞선 적이 없다. 일반기계(2012년)도 한국이 0.90으로 일본(1.70)에 확연히 뒤졌다.

한편 보고서는 엔화 약세(엔저)의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R&D), 사업구조조정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