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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님~, 날 좀 보소” 새(新)새마을운동 열풍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다시 ‘새마을’ 열풍이 불고 있다.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기념관’을 세운 경북 청도군은 ‘새마을운동ㆍ화랑정신을 인성교육 발판으로 삼겠다’는 취지로 올 3월부터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운영에 나섰다. 경남 통영시는 통영IC에서 나와 시내로 진입하는 길 양쪽에 수백개 새마을 깃발을 세워두고 새마을운동의 부활을 강력히 시위하고 있다.

‘내 집 앞 쓸기’라는 1970년대 구호가 실행되기도 한다. 청도군은 지난해 11월 새마을지도자, 자율방범대원, 시화라이온스클럽 회원,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운동 내 집앞 내가 쓸기 대청소를 실시했다.

2012년 1기 입학식을 가진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PSPS)‘은 올해 2기 입학생을 받은지 석달만에 교육부 2013 국제협력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최근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협약관계인 청도군에 콩고,탄자니아,네팔,라오스,캄보디아,방글라데시,세네갈,필리핀 등에서 온 관리자급 공무원 및 전문가들을 보내 ‘새마을 운동 발상지 기념관’ 참관교육을 시켰다. 참석자들은 “새마을운동 정신을 가슴깊이 새겨 고국에 돌아가 전파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는 7일 반값식당 운영을 통해 얻는 수식금을 결식아동 급식지원에 쓰게 될 ‘새마을 행복나눔밥상’이 좋은 성과를 얻을 경우, 이를 강원도내 타 시·군으로 적극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최근 도내 23개 시·군, 331개 읍·면·동의 건강수준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마을 건강지도’를 공개하고 지역간 건강 격차해소를 위해 ‘건강새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흡연·음주·비만·신체활동 등에 대해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을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심윤종 전 성균관대 총장이 회장으로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뉴새마을운동’의 모토로 녹색운동(green), 나라품격 높이기(smart), 살맛 나는 공동체 운동(happy), 세계화 운동(global)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새마을 열풍은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시대에 맞게 이어가자며 ‘부활’의 의지를 피력한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새마을 운동의 정신을 살려서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또다시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새마을 운동을 다시 한번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키자”고 강조한바 있다.

안전행정부는 박 대통령의 언급 직후 지자체, 국제기구 등과 긴밀히 협력, 새마을 운동의 지구촌 전파에 본격 나서고, 제2의 범국민운동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민간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농림부는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운동’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했고,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비전인 ‘창조경제’를 21세기 새마을운동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후광효과를 노린다’는 등 정치적 논평은 차치하고라도, 정부 지원금을 따먹기 위해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듯한 사업에도 ‘새마을’ 이름을 내세우거나 새마을 깃발만 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일상적인 시민질서의식, 바른생활, 기부, 재능나눔 등 생활 계도 단체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뉴새마을 운동’의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만많찮다. 그냥해도 될 일에 ‘새마을’만을 덧입힌다는 것이다.

최근 새마을 관련 활동을 벌이는 조직에 대해 지자체가 자금을 지원토록하는 조례가 잇따라 통과하고 있어, 일부 집단의 빗나간 행태때문에 예산낭비가 빚어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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