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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기에 金보다 더 뛴다는 銀에 투자해볼까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글로벌경기 회복으로 최근 금값이 다시 오르면서 ‘은’(銀)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경기 회복기엔 금보다 은의 가격상승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짭짤한 수익을 낼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과 증권사의 은 거래를 허용한만큼 금융업계도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은의 투자 가치는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KB금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은 시장의 이해와 실버뱅킹’ 보고서를 보면, 은의 수요별 비중은 산업용이 47.2%로 가장 높다. 이어 보석류(18.4%), 금융(11.7%), 동전 및 메달(9.0%), 필름 사진용(7.6%)의 순이다.

산업용 비중이 높은 만큼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기 회복기엔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은은 핸드폰, 노트북, 카메라 등의 배터리와 전기전자 제품 , 자동차 전자회로, 태양광 발전 등 경기회복 업종과 맞물려있다. 톰슨로이터는 최근“올해는 경기회복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세계 자동차업계와 주택건설시장 회복에 따른 시장 활성화로 산업계의 은 수요가 5억11만온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은 금과 같이 대표적인 귀금속류로 인식된다. 보석류 수요가 연간 5600t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가 강력한 금 수입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인도 내 보석수요가 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은 투자의 매력도를 높인다.

귀금속 관련 컨설팅 업체인 GFMS에 따르면 인도의 은 수요는 2012년에 전년대비 6% 늘어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수요가 급증해 인도 내 금 수요를 상당부분 대체한 것으로 이 업체는 추정했다.

금보다 투기성향이 적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된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뭔가에 투자를 한다면 금보다 은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국내 은 시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1일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 실버바 판매 및 적립계좌(실버뱅킹) 등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실버뱅킹이 도입될 전망이다. 은 거래 허용에 따라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중인 신한은행, 우리은행,KB국민은행 등이 서둘러 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드뱅킹 상품처럼 은에 투자하는 실버뱅킹도, 이른 시일 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주의할 점도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화 가치상승은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은 서로 반대 흐름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김가현 KB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실버바는 골드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유인이 있어 골드바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은 가격의 변동성이 금 가격보다 높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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