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군으로 소문 난 지역은 이주수요가 꾸준해 불황에도 매맷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학군 수혜를 입는 아파트들은 한정돼 있어 희소가치도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 학군, 집값 좌우하는 ‘전통의 변수’ = 목동은 ‘학군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대표적인 동네다. 2월 기준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소위 ’명문’으로 통하는 신목중학교 입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목동 3단지(1986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2㎡는 7억1000만~7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인근 신월동 신월시영 아파트(1986년 7월 입주)의 전용 84㎡는 3억10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학군호재 여부에 따라 집값이 갑절이상 차이나는 것.
서울 ‘학군특구’ 분양단지 현황 |
새학기에는 학군 이주 수요로 인한 특수도 빠지지 않는 요소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초 강남구 대치동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난해말 대비 46만원 가량 상승(12월 2729만원→ 2월 2775만원)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이 3만원, 강남구 평균이 29만원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컸다.
▶ 공급단지 살펴보니 = 올 봄엔 우수 학군지역에서 블루칩 물량이 연이어 공급된다. 특히 인근에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학군 수혜를 기대하는 수요자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목동에선 10년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신정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가 이달 분양예정이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목동의 강서3학군 지역에 속해 신서중학교 배정이 가능하다.
양목초교, 양명초교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진명여고, 양정고교, 목동고교 등 과도 가깝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지상 22층, 15개동, 전용59~155㎡, 총 1081가구 규모다.
공인중개사들은 이 단지 평균분양가를 3.3㎡당 2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측했다. 목동 A공인 장 모 대표는 “실제 인근 목동 10단지 전용 84.99㎡이 작년 실거래가기준 6억5000만원에 거래됐었다”며 “ ‘목동힐스테이트’의 비슷한 면적대 분양가는 이 수준보다 2000만∼3000만원 높게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도 3월 분양 예정이다. 단지에서 도성초, 진선여중ㆍ고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휘문고, 경기고, 영동고 등 유명 고등학교도 가깝다. 이 단지는지하 3∼지상 31층에 3개동, 전용 59∼114㎡ 총 408가구로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사 강 모씨는 “이 단지 3.3㎡당 평균분양가는 3000만∼3200만원 정도로 인근단지 시세에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006년 입주한 인근 ‘개나리 푸르지오’는 3.3㎡당 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올 봄 분양시장에 ‘학부모 수요’ 호재가 작용할 지 주목된다. 서울 목동과 강남 등 소위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에서 새 분양단지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사진은 서울 목동에서 3월 분양하는 ‘목동힐스테이트’조감도(사진1) / 같은달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하는 ‘역삼자이’ 투시도(사진2) |
전문가들은 좋은 학군지역의 신규공급이 한동안 부족했고, 최근 거래회전율(실제 매매거래 비중)도 높아진 만큼 이들 공급물량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목동이나 대치동 등) 각 단지의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거의 비슷한 편”이라며 “예전보다 학군의 중요성이 좀 낮아지긴 했지만, 교육환경은 여전히 목동과 강남권 가격을 받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