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서 즐길땐 조용한 전동RC
박진감 원하면 연료 엔진RC를


남자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미니 자동차’가 등장하는 만화영화에 열광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응원에 교감해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는 미니 자동차의 모습은 이른바 ‘남심(男心)’에 불을 지르기 충분하다.

RC 자동차는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 등장하던 미니 자동차와는 달리 리모컨으로 섬세한 조종까지 가능하니, 아직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는 동심과 열정을 불태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대상인 셈이다.

RC 자동차의 이름은 ‘무선조종’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반영, ‘Radio Control’의 약자로 이뤄져 있다. 자동차 외에도 헬기, 전차 등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이 ‘RC’라는 단어가 붙는다.

RC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전동모터로 작동하는 전동 RC자동차(Electric Car)와 액체연료ㆍ엔진으로 작동하는 엔진 RC 자동차(Nitro Car)로 나뉜다.

엔진RC 자동차는 전동RC 자동차보다 속도가 빠르고 연료만 채우면 언제든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료 값이 다소 비싼 점이 흠이다.

전동 RC 자동차는 전지와 전동모터로 작동하기에 소음이 없고 엔진 청소 등의 관리도 필요하지 않지만, 전지의 사용시간에 한계가 있다. 또 엔진의 굉음과 뿌연 매연 자체가 내뿜는 박진감을 즐긴다면 전동 RC 자동차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주거밀집 지역이나 집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RC 자동차를 즐기고 싶다면 매연과 소음이 적은 전동 RC 자동차가 단연 유리하다.


RC 자동차 전문가들은 입문자에게 스스로 조립을 해야 하는 ARR(Almost Ready to Run)이나 BYO(Build Your Own) 제품보다는, 이미 완성된 형태의 RTR(Ready To Run) 제품을 사기를 권한다. 이때에는 전용 조종기도 포함된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ARR은 주요 부품은 모두 들어 있지만, 사용자가 직접 조립을 해야 하고 BYO는 차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별도로 사 차량을 완성해야 함으로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RC 자동차는 ‘온로드(On-Road)’와 ‘오프로드(Off-Road)’로도 구분된다. 온로드 RC 자동차는 바퀴가 작고 차체나 낮게 설계된다. 속도가 매우 빠르고 민첩성이 높아 속도 위주의 경주를 즐기는 데 적합하다. 오프로드 RC 자동차는 차체가 높고 바퀴가 커 울퉁불퉁한 비포장 경기장에서 박력 있는 경주를 즐기기에 좋다. 아울러 RC 자동차의 크기는 실제 차량의 크기에서 얼마만큼 축소됐느냐를 기준으로 주로 7분의 1, 8분의 1, 10분의 1 등으로 출시된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