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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23년만에 민간출신 수출입은행장…이덕훈에 거는 기대
학계 · 금융전반 풍부한 경험 강점…“경제불균형 해소 · 中企 수출통로 확대 위해 알뜰살뜰 노력할 것”
23년 만에 민간 출신 수출입은행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1991년 한국은행 출신의 제8대 이광수 행장이 선임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장은 관료 출신이 독점하다시피했다. 때문에 이 신임 행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는 서강대를 졸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대한투자신탁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과 우리은행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냈다. 2012년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세워 대표로 활동했다.

그의 금융권 경력은 이처럼 화려하다. 이 행장을 놓고 금융권 안팎에선 학계와 금융 전반의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이 행장은 이제 우리의 수출과 해외자원 개발을 지원해야 하면서도,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열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수익 중심의 민간 금융회사와 역할이 판이하게 다르다.


최근 들어선 건설ㆍ해운 등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부실이 심화하면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만 몰두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이 기댈 수 있는 정책금융 역할이 그것이다.

특히 수출입은행장은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많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반드시 수행한다. 세계 곳곳에 펼쳐놓은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방문국 정부뿐 아니라 재계 인사와 다양한 협력이나 제휴를 성사시키는 데 사전 정지작업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 법정자본금을 기존 8조원에서 15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수출입은행을 통해 플랜트 수출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는 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행장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는 “국가 경제가 덫에 걸려 있는 상황에서 금융이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제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짜여 있어서 중소기업의 수출 수요처도 대기업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수은이 우리 경제의 불균형을 없애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통로를 넓히는 데 알뜰살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위상 제고와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 두 개의 무거운 바퀴를 굴려야 하는 이 행장. 세계를 한국의 무대로 만들어야 하는 그의 어깨가 무겁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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