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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권 신공항” “KTX 역 신설”…지역갈등 부추겨 표심잡는 후보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이 내건 지역 공약이 인근 지역의 이익과 충돌하면서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역 갈등은 영호남과 충청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되레 정치권이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ㆍPIMFY) 현상’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백지화됐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신공항 건설’ 사업을 두고 부산시장에 나선 후보들과 대구시장에 나선 후보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덕도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중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가덕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공약했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주자인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민주당의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 후보도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 후보,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 후보가 발끈했다. 권 예비 후보는 “자기 선거 지지율 높이기 위해 남부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 공약을 내건 건 생각 없는 행동”이라면서 “대한민국 남부 지역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지, 지방끼리 싸우는 과거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도 “부산시장 출마자들이 공약으로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내걸어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충청권 선거전은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와 ‘KTX 세종역 신설’ 건을 두고 세종시ㆍ대전시장 예비 후보, 서대전역 소재지인 중구청장 후보와 충북도지사 예비 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역 신설이나 노선 변경을 검토한 바 없다는 국토교통부의 해명에도, 일부 대전시장 예비 후보들과 서대전역 소재지인 중구청장 후보들이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각종 방송에 출연해 당위성을 내세우며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KTX 오송역이 있는 충북도가 오송역이 경쟁력을 잃을 것을 우려해 이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종 현 충북지사와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기용 교육감의 경우 KTX 세종역 설치계획을 밝힌 세종시에 공식 항의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공조해 설명회까지 개최, 대전ㆍ세종ㆍ충남권의 주장에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선거전은 ‘KTX 나주역 경유’ 건을 놓고 민주당 예비 후보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민심이 흐트러지는 양상이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전남 함평군수는 KTX 나주역 경유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전남 중부권 표심을 노리고 있지만, 서부권 출신인 이낙영ㆍ김영록 의원은 국토교통부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특히 KTX 나주역 경유 공약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송정역~무안공항~목포역 신설 노선을 주장하는 전남도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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