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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스마트폰 매출 첫 세계 3위…초콜릿폰 시절 영광 되찾았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LG전자가 초콜릿, 아이스크림폰 등으로 ‘휴대폰’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2000년대 후반의 매출을 회복했다. G2와 L시리즈 등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이 모두 선전했다. 이제는 시장점유율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6일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사 매출액 집계 결과, LG전자가 110억7000만 달러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세계 시장 점유율은 4.1%다.

애플과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만 HTC, 일본 소니, 미국 블랙베리보다 낮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매출액 순위 6위에 그쳤던 1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결과다. 특히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피처폰까지 더하면 지난해 LG전자 휴대기기 매출액은 150억 달러까지 올라간다. 세계시장 점유율 10%, 글로벌 휴대폰 명가로 이름 날렸던 2000년대 후반 매출을 5년만에 회복한 셈이다.

LG전자 스마트폰 매출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에 비해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 2010년만 해도 스마트폰 매출액이 19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1년 49억5000만 달러, 2012년 73억4000만 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3위 입성은 G, G프로, G2 등 최고급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 것이 큰 힘이 됐다. LG전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화웨이·레노버 등 일부 중국 업체에 여전히 밀렸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상당한 격차로 이들 업체를 앞질렀다.

화웨이와 레노버, ZTE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39억7000만 달러와 23억5000만 달러, 18억1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각각 1.5%, 0.9%, 0.7%에 그쳤다. 특히 레노버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모토로라와 매출액을 합하더라도 65억 달러에 불과해 LG전자의 6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상당부분이 중국 내수 시장 등에서 저가형 제품인 까닭이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대당 평균판매가격(ASP)는 45∼79달러로 애플(605달러), 삼성전자(289달러), LG전자(233달러)의 채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928억2천만 달러(약 99조1천억원)와 923억6천만 달러(약 98조6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양사간 매출액 격차는 줄었지만 순위는 지난해와 같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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