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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다이아테크’
‘사랑의 예물’ 상징 옛말…
美경제지 “세계투자가들 金대신 다이아”
작년 캐럿당 14% 급등…올해도 강세
환금성 용이 · 비과세 · 가격안정 ‘메리트’
가격투명성 제고…연내 ETF등장 예고


사랑의 맹세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가 투자의 새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올해도 금값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이아몬드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천ㆍ포브스 등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과 수요가 감소하며 빛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 전 세계 투자자가 다이아몬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봄 결혼시즌에 캐럿 다이아몬드의 소매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올 3~5월에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다이아몬드 투자란 말이 생소하긴 한다. 거래가 주로 공개 시장이 아닌 딜러 사이에서 이뤄지고, 일반인이 직접 투자하기엔 문턱이 높다. 현재로선 다이아몬드 현물을 사서 보관하다가 추세를 보면서 되파는 방법 외엔 특별한 투자방법이 없는 상태다. 해외에선 다이아몬드 펀드도 등장했지만 그리 활성화하진 않았다. 다이아몬드 가격도 경기에 민감해 리먼사태 같은 위기가 재발하면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시망이 점점 더 촘촘해지는 우리나라 조세여건상 다이아몬드는 거래시 익명성이 높고 국세청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자산가에겐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에도 상속 수단으로 애용돼 왔다. 이는 요즘 자산가의 자산관리 초점이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를 줄이는 데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좋은 ‘세테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이아몬드는 다른 보석에 비해 환금성도 용이한 편이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강남지역의 한 은행 PB(프라이빗뱅커)는 “요즘 자산가는 갖고 있는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을지를 더 많이 문의해 온다”며 “다이아몬드는 환금성이 좋고 비과세여서 투자를 해봄직한 상품”이라고 전했다.

다이아몬드는 다른 보석에 비해 가격 흐름도 안정적인 편이다.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부 거대 기업이 물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거래의 단점으로 지적된 가격 투명성도 업체의 노력으로 점차 제고되고 있다. 올해는 국제 시장에서 다이아몬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라포트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가공 다이아몬드 수입액은 2012년보다 16% 이상 증가한 230억달러(약 24조6500억원)로 추산된다. 다이아몬드 가격 지표를 보면, 지난해 다이아몬드 가격은 수요 증가로 인해 캐럿당 가격이 14% 올라 평균 1899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이아몬드 가격 강세를 전망하면서 그 근거로 보석업체의 다이아몬드 재고 부족, 중국 남성 중산층 수요의 폭발적 증가 등을 들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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