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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표 받은 참가자들 수치심에 우울증까지…한 여성 두고 남성 참가자들끼리 다툼도
‘짝’ 따라한 짝퉁 단체미팅상품 우후죽순
참가자 50~100명…업체관계자 고작 2명
불미스러운 사건 있어도 주최측 대책없어

결혼 상대를 찾는 미혼 남녀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SBS 프로그램 ‘짝’이 인기를 끌면서 ‘짝’을 바탕으로 한 단체 미팅ㆍ여행 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이들 짝 유사 단체미팅 상품의 경우에도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거나 스토킹을 당하는 참가자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와 관련한 안전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큰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소셜커머스업체, 여행사, 결혼정보업체 등 짝과 유사한 단체미팅을 주선하는 곳은 수십곳에 달한다. 맥주집에서 만나는 ‘맥주미팅’부터 국내 당일ㆍ1박2일 여행 미팅, 해외 2박3일 선상미팅까지 모두 ‘짝’이라는 이름을 걸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한 소셜커머스에서는 판매하고 있는 ‘짝’ 미팅파티 상품은 6일 현재 182명이 구매하는 등 미혼 남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 등에서 매주 진행되는 이 미팅파티는 참가비 2만원가량을 내고 파티에 참석해 각종 게임을 한 뒤 커플을 정하는 방식이다.

또 이달 중순 떠나는 ‘짝’ 당일 국내 여행 역시 63명이 구매한 상황이다. 버스를 타고 국내 유명 명소 등에서 데이트를 한 뒤 맘에 드는 이성을 최종 선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정 시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최종 선택이라는 ‘짝’ 프로그램 포맷 특성상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거나 소외당해 모멸감 등 스트레스를 느끼는 참가자가 많지만 주최 측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최종 선택으로 단체로 모인 자리에서 남성이 맘에 드는 여성에게 구애하는 방식인데, ‘0표’를 받은 여성 참가자가 수치심을 느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 미팅파티에 참가했던 20대 여성 A 씨는 “맘에 든 남성에게 선택받지 못하거나 0표를 받게 되면 ‘나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하는 자괴감이 들어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미팅파티에 여러 번 나간 적이 있는 한 30대 남성 B 씨는 “한 여성 참가자를 두고 남성 참가자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 영세한 이벤트ㆍ여행업체들이 진행하는 미팅파티에서 이벤트 진행 도중 무리하게 섹시댄스 등을 요구하거나, 상대방이 거절했는데도 수차례 집요하게 구애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한 해외 2박3일 단체미팅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30대 여성 C 씨는 “2박을 배 안에서 잠을 자며 보내게 되는데 50~100명에 달하는 남녀 참가자를 지도하는 업체 관계자는 2명에 불과하는 등 배 안에서의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남성이 스토커 수준으로 집요하게 사귀자고 요구를 해, 배 안에 있는 내내 불안했다”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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