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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 맛본 러, 우크라 동부로 진격?…‘계산기’ 두드리는 푸틴
확전땐 서방과 전면전 부담
푸틴, 크림반도 굳히기 가능성


‘크림반도를 장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계산을 두들기고 있을까?’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비자 면제 협정 협상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점령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에선 ‘고강도 제재론’도 부상 중이다.

러시아의 군사행동 수위에 따라 제제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푸틴의 향후 행보와 추가 도발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크림반도 넘어 동부까지 넘보나? =러시아로선 유럽의 관문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놓칠 수 없는 중요지역이다. 군사적,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장악하지 못하면 동유럽의 패권을 쥘 수 없다.

이 때문에 푸틴은 일단 ‘친러’ 문화권에 속하는 동부의 반정부 세력이 ‘친서방’ 임시정부를 견제하도록 그림자 지원을 하며, 동서간 내전 유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도네체크와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친러, 반정부’ 시위 갈등은 시일이 지날수록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야누코비치의 고향인 동부 도네체크에선 친러 세력이 주정부 청사를 장악, 러시아깃발을 꽂았다. 임시정부는 시위대가 러시아에 의해 조직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푸틴, 전면전엔 부담= 국제 외교 전문가들은 그러나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군대를 파견해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과 나토(NAT0ㆍ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개입으로, 서방권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푸틴으로서도 경제ㆍ정치적 부담이 큰 서방과의 ‘군사 충돌 옵션’은 최후의 보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경제ㆍ정치적으로 새로운 냉전을 벌일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FT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70억 달러를 단기간에 환시장에 투입하고도 역부족이자 고육지책으로 금리를 전격 인상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러시아의 신냉전 비용’이라고 표현했다.

알렉산더 모틸 럿저스대학 정치학 교수는 “군사적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절대적 우위이지만 (전면전을 치를 경우) 수많은 민간인들이 사상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푸틴의 ‘손익계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크림반도 굳히기=푸틴은 ‘크림반도’ 점령 굳히기에 들어갔다. 크림반도에 파병된 러시아군은 당초 알려진 6000명 보다 2배 많은 1만6000명선이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3일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에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명령을 발표했다. 또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표준시간을 우크라이나 시간과 두시간 차이나는 모스크바 표준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5월30일께 국민투표에 붙이기로 했다.

크림반도 장악만으로도 흑해의 군사지정학적 요충지를 지배함으로써 서방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일단 이즘에서 야심을 멈출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독일이 제안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 제안을 수용하기도 했다. 4일 존케리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뒤 미국과 러시아간 물밑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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