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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은 아직 겨울…인대 느슨해지면 관절염 등 유발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활동량이 크게 늘고 있다. 모처럼 야외 운동을 하다 보면 발을 접질리거나 어깨가 빠져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은 일단 한 번 나타나면 반복해서 일어나기 쉬운데, 이것이 습관화되면 관절 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 어깨나 무릎, 발목을 삐끗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관절 불안정증은 사소해 보여도 반복되면 탈구나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관절 불안정증은 관절이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큰 힘을 받을 때 인대가 관절을 튼튼하게 잡아주지 못해 발생하므로 운동 전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해줌으로 관절 불안정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요즘처럼 계절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감기에 걸리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의 탈이 나기 쉽다. 관절도 마찬가지다. 기온이 낮고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 맞춰 뻣뻣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관절을 날씨가 풀렸다고 갑자기 무리해서 사용하면 다칠 위험이 크다.

특히 신체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은 관절 불안정증을 조심해야 한다. 관절 불안정증은 인대가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해 느슨한 느낌이 들고 사소한 충격에도 삐끗하는 질환이다. 관절 불안정증 자체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습관성이 되면 연골이나 인대 손상 같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관절염 발병을 앞당기게 된다. 관절불안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발목 불안정증은 인대가 느슨하고 근력이 약하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생길 수 있지만 발목을 접질린 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를 즐기거나 육체노동을 하거나 비만이 있는 등 발목을 접질릴 위험이 있는 사람은 발목 불안정증도 조심해야 한다. 여성은 하이힐, 남성은 키높이 구두 때문에 발을 삐는 경우도 많다. 만약 발목을 자주 삐고 그 부위가 계속 아프거나 붓고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불안정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을 오래 방치하면 발목의 관절 연골이 떨어지거나 발목 주변의 힘줄에 반복적으로 자극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거나 신경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발목을 삘 때마다 뼈끼리 충돌이 생겨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을 삐끗하는 것은 워낙 흔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불안정증이 오래되면 큰 수술까지 하게 될 수 있다”며 “초반에 진단을 받고 깁스, 재활훈련 등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수술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어깨 불안정증=어깨는 360도로 관절 운동이 가능한 대신 그만큼 불안정하다. 어깨 불안정증은 위팔뼈(상완골)의 중심이 어깨 관절의 중심을 벗어나 통증과 불안정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어깨 불안정증은 재발성(습관성) 어깨 탈구.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어깨 탈구는 보통 무리한 동작이나 운동, 외부 충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중에서는 야구, 농구,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하다가 탈구가 생기기 쉽다. 어깨가 탈구되면서 날개뼈(견갑골)에 붙어있던 연골과 인대가 파열되기 쉬운데 그대로 방치하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진다. 어깨가 빠지면 통증과 함께 탈구된 부위가 부어 오르거나 멍이 들기도 하며 신경을 압박할 경우 손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태연 원장 “간혹 급한 마음에 직접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하다 혈관이나 신경, 인대가 손상되거나 다시 빠질 수 있다”며 “탈구 즉시 응급실이나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 불안정증=무릎 불안정증은 십자인대가 손상됐을 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십자인대는 무릎 안에서 관절을 지탱하고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대다.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대퇴골(넙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에 X자 모양으로 존재해 무릎의 중심축을 잡고 정강이뼈가 앞뒤옆으로 밀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그러나 십자인대는 굵기가 가늘어 외부 충격에 매우 약한데다 무릎 관절은 경칩모양으로 돼있어 회전력에 취약하다. 이런 이유로 십자인대는 축구 농구 등처럼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점프가 많고 충돌 위험이 있는 운동을 즐길 때 손상되는 일이 많다.

십자인대가 찢어지면 걷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이 어려워짐은 물론 관절의 안정성도 크게 떨어진다. 다행히 십자인대파열은 통증과 불편, 불안정성이 심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착용,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고 파열부위가 40%가 넘고 불안정증이 나타나면 인대재건수술 등의 수술을 하게 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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