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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들 ‘봄날은 언제’…여수신 3년연속 마이너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전체 저축은행들의 여수신 규모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비은행금융기관 여ㆍ수신 규모(말잔) 추이’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여신 증가율이 2011~2013년 해마다 -22.4%, -35.8%, -9.9%를 각각 기록했다. 수신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17.9%, -32.1%, -22.6%을 보이면서 저조한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2010년 6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원 규모로 2분의 1 이상 쪼그라들었다. 수신액도 지난해 33조1000억원을 기록해 3년 전보다 반 이상 줄었다.

저축은행 수는 대폭 다운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6월말 기준) 109개에 달하던 저축은행 수는 지난해(6월말 기준) 91개로 줄었다. 전체 자산규모는 2010년 86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3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살아남은 저축은행들도 지속되는 순손실에 한숨이 깊다. 2013년 7~12월 반기 실적을 공시한 13개 저축은행 중 SBIㆍ현대ㆍ신민ㆍ공평 등 저축은행 11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가시적인 위험 요인이 일단 제거된 만큼, 당국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일인 여신한도 등 규제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축은행만의 ‘먹거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저축은행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저축은행에 할부금융ㆍ신용카드 판매 등 먹거리를 제공해줬지만, 실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올 들어서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KT 자회사 협력업체의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실 이미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상 사고가 터지면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어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며 “서민을 위한 저축은행 업계에도 봄날이 오려면 당국이 이젠 건전성 기준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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