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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가방 장인 ‘루이비통’ 한국악기의 장인을 만나다
루이비통 아티잔스 프로젝트
전통문화 - 현대예술 교류展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公無渡河)/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公竟渡河)/물에 빠져 죽었으니(墮河而死)/장차 임을 어이할꼬(將奈公何)’-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작자 미상

백수광부의 아내 여옥이 불렀다는 ‘공무도하가’는 작가에겐 다양한 상상의 발원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로 꼽히는 공무도하가는 ‘소리’와 ‘음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미술작가 문경원(45)ㆍ전준호(45)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태초의 악기란 어떤 형태일지, 소리의 원료와 원형은 어떤 모습일지를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무도하’(가제)를 제작 중이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티잔스(ARTisans)’의 일환이다. 두 작가는 2대째 전통악기를 제작하고 있는 이영수(85·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ㆍ이동윤(58·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전수교육조교) 장인 부자와 만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양에서 여행용 가방을 만들던 장인(루이비통)과 한국 악기의 장인(이영수ㆍ이동윤)이 만났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 둘의 공통점은 나무를 활용한 ‘공예’ 장인이라는 것이다. 한 쪽은 나무를 활용해 공간을 창조했고, 다른 쪽은 소리를 만들어냈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 출발은 같았다. 

루이비통코리아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티잔스’에 참여한 작가와 장인. 왼쪽부터 전준호ㆍ문경원 작가, 한국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이영수ㆍ이동윤 악기장 부자, 루이비통코리아 조현욱 회장. [사진제공=루이비통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는 ‘아티잔스(ARTisans)’에 대해 “한국 전통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의 가치로 승화할 수 있는 장을 펼치기 위해 마련한 신개념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루이비통이 작가를 초청해 전시를 한 경우는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1년여에 걸친 프로젝트로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교류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는 장인-예술가-신진작가를 잇는다. 총 2억원의 예산으로 인간문화재 선정과 지원, 선정된 장인과 현대작가의 컬래버레이션, 장인 워크숍을 통한 젊은 작가 지원이 이뤄진다. 순수미술, 도예, 목조형가구, 작곡, 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6명의 젊은 작가(서완ㆍ이윤희ㆍ정혜윤ㆍ한성재ㆍ한수정ㆍ현정윤)는 약 2개월에 걸쳐 악기장의 워크숍에 참여, 직접 가야금을 제작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자신의 작품으로 풀어내 3월 13일부터 31일까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K에서 선보인다. 전시기간 중 독창성과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2인에게는 프랑스 아니에르 공방과 파리 에스파스 루이비통 방문 특전이 주어진다.

루이비통코리아 조현욱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소중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을 넓히고, 미래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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